
대기업과 인접한 아파트 단지의 가치가 고공행진 하고 있다. 배후주거지로 기능하면서 실수요와 투자자 모두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곡엠밸리7단지 전용면적 114㎡ 2개 타입은 올해 3월과 지난달 각각 20억1000만 원에 최고가 매매됐다. 이 지역에서 20억 원 이상 아파트 매매가 체결된 사례는 3년여 만이다.
마곡앰밸리는 대기업과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마곡지구에는 국내 대표 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LG그룹은 2018년 마곡지구에 LG사이언스파크를 설립해 8개 계열사를 이전했다. 이 밖에 이랜드, 코오롱, 넥센타이어, 에쓰오일(S-OIL), 대한항공 여객사업부, 에어인천 등도 마곡지구에 둥지를 틀었다.
비슷한 사례는 더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발표한 2023년 초 3억 원에 실거래된 경기도 용인시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 5단지’ 전용 84㎡는 단숨에 1억 원 이상 올라 4억5000만 원까지 올랐다. 현재는 네이버 부동산 기준 5억 원대까지 매물이 나와 있다. 올해 5월에는 4억4500만 원에 실거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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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본사가 자리 잡고 있는 수원시 영통동 일대도 마찬가지다. 20년 이상 된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영통에듀파크(1997년 입주)’ 전용 84㎡는 올해 5월 8억1500만 원에 거래되면서 지역 최고가를 지키고 있다. 같은 기간 ‘신나무실건영2차(2020년 입주)’도 동일 면적이 8억 원에 거래됐다.
청약 시장에서도 대기업 효과는 확실히 드러났다. 네이버, 카카오 및 각종 IT산업이 몰려있는 판교가 위치한 성남시 분양 단지 '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A3)'는 평균 청약 경쟁률이 1110.35대 1인 기염을 토하면서 2024년 분양 단지 중 가장 높은 청약률을 보였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가까운 화성시에서는 '동탄2신도시 동탄역 대방 엘리움 더 시그니처'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626.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최고 청약률 5위 내에 들었다.
전문가는 기업과 가까운 단지가 지닌 가치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기업이 들어선 지역 주거지는 교통, 교육, 상업 인프라까지 함께 성장하며 도시 전체의 가치까지 끌어올린다는 이유에서다.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직주근접 단지는 배후수요가 꾸준하다. 특히 삼성, LG,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본사를 두거나 핵심 사업장을 운영 중인 지역은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선호가 높다"며 "여기에 기업이 유입한 인프라와 인구가 학군, 교통, 상권까지 확장시켜 지역 전체 성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이달 대기업 출퇴근이 가능한 곳에 분양하는 단지로는 SM스틸건설부문이 공급하는 ‘클러스터용인 경남아너스빌’이 있다. 단지는 삼성전자(예정)와 SK하이닉스(예정) 반도체 클러스터를 차량 10분대로 이동 가능하다.
또 효성중공업은 경기도 광주시 역동 28-3 일원에 ‘해링턴 스퀘어 리버파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GS건설은 충남 아산시 탕정면 일원에 ‘아산탕정자이 센트럴시티’, 금호건설은 오산세교2지구에서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분양가 상한제 적용)인 ‘오산 세교 아테라’를 분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