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장마 시즌에 돌입한 국내 극장가에 정통 '좀비 영화'가 찾아왔다.
19일 개봉한 '28년 후'는 28년 전 시작된 바이러스에 세상이 잠식당한 후 일부 생존자들이 철저히 격리된 채 살아가는 '홀리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소년 스파이크가 난생처음 섬을 떠나 바이러스에 잠식당한 본토에 발을 들인 후 진화한 감염자들과 마주하며 겪는 극강의 공포를 담았다.
2003년 '28일 후', 2007년 '28주 후'를 지나 18년 만에 새롭게 나온 시리즈다. 특히 '28년 후'를 시작으로 시리즈는 2편 더 이어진다.
이번 작품에는 '트레인스포팅', '28일 후' 등으로 당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대니 보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8일 후'를 집필했던 알렉스 가렌드 작가가 합류했고, 당시 주인공이었던 킬리언 머피가 프로듀서로 참여해 시리즈의 정신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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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 감독은 "20년 넘게 팬들의 애정이 식지 않았고, 무엇보다 각본이 정말 좋게 나왔다"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공황)을 겪으며 정말 영화 속 장면이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다는 걸 체감했고, 영국은 브렉시트를 겪으며 유럽과 단절을 선언했다. 그 단절감을 영화에 담으려 했다"고 말했다.
다만 '28년 후'를 관람한 국내 관객들의 반응은 극명한 호불호를 보인다. '28년 후'는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5%를 기록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지만, 국내 포털 평점은 네이버 기준 5.9점(10점 만점), CGV골든에그지수 60%대를 기록 중이다.
영화를 본 관람객은 "전작의 감을 잊어버린 듯한 연출에 좀비 영화답지 못한 철학적 내용이 지배적이었다"며 " 전작과 비교 너무 느린 호흡이었다. 오래 기다렸는데 다소 아쉽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지만 좀비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라며 "후반부와 마지막은 좀 허탈하다. 솔직히 전작보다 너무 완성도가 떨어진다. 새로운 3부작이니 앞으로 남은 2편은 잘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8년 후'는 개봉 첫날인 19일 하루 동안 5만6678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5만702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