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랑스에 이어 화장품 세계 2위 수출국
품질·중저가 가격·생산 인프라 등 주효

알리익스프레스, 라자다, 티몰 글로벌 등을 운영하는 알리바바인터내셔널그룹(AIDC)이 K뷰티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전세계적인 K뷰티 인기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판단, 각 브랜드에 기술과 지식재산권(IP) 보호 등을 지원해 역직구(해외 소비자가 한국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것) 매출 볼륨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AIDC는 17일 대한화장품협회(KCA)와 손잡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K뷰티 글로벌 점프 비즈니스&IP 전략 콘퍼런스’를 열었다. AIDC는 이날 행사에 K뷰티 브랜드를 초청, 이들에게 해외 시장 확대 전략과 지식재산권(IP) 보호 지원 등을 설명했다.
AIDC는 이들이 보유한 알리익스프레스, 라자다, 티몰 글로벌 등 이커머스 플랫폼과 각종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 K뷰티의 해외 시장 공략을 도울 계획이다. 앞서 티몰 글로벌은 16일 한국콜마와 손잡고 K뷰티의 중국 온라인 시장 진출을 위한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AIDC 계열사인 티몰 글로벌은 약 8억8000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를 보유한 중국 1위 국경 간 거래(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특히 AIDC는 K뷰티 브랜드의 IP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알리바바 IP 보호 시스템은 권리 침해 신고, 선제적 조치, 각국의 투자기관·권리사와의 오프라인 단속 협력, 정부기관·협회 등 이해관계자 협력 등 네 가지로 설계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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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알리) 대표는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K뷰티 브랜드의 지식재산권 보호이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좋은 제품과 브랜드가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고 공정한 환경에서 성장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울지 이 자리를 통해 함께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AIDC가 K뷰티 브랜드를 한 데 모아 콘퍼런스를 열고 글로벌 진출을 돕겠다고 한 건 K뷰티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한 해 화장품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20.6% 신장한 102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프랑스에 이어 한국이 화장품 세계 2위 수출국에 올랐고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게 알리 측의 판단이다.
한유화 알리 글로벌 셀링팀장은 “작년 대부분의 주요 수출국이 성장 정체 또는 역성장을 겪은 가운데 K뷰티만 20%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뚜렷한 차별화를 보여줬다”며 “이는 가격 대비 뛰어난 가치, 중저가 포지셔닝, 우수한 효능, 클린성분을 강조한 지속가능성, 우수한 생산 인프라 등의 요인이 K뷰티 성장을 주도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