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중 현대자동차 MLV프로젝트2팀 책임연구원은 7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를 이렇게 소개했다. 넥쏘는 현대차가 27년간 한결같이 걸어온 수소 기술 개발의 역사를 상징하는 모델이다. 현대차는 1998년 연료전지 개발을 시작으로 2013년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차 ‘투싼ix FCEV’를 선보이고 2018년 넥쏘 1세대 출시에 이어 올해 ‘디 올 뉴 넥쏘’를 새롭게 선보였다. 단순한 차종이 아닌 미래 세대를 위한 사명감으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19일 서울 강서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넥쏘 테크 토크 및 미디어 시승회’에서 만난 넥쏘의 첫인상은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웠다. 전면에는 수소의 분자식 H2를 형상화한 ‘HTWO 램프’가 새겨져 있고, 측면 아치 구조와 과감한 직선 라인이 SUV다운 강인함을 강조한다. 실내는 부드러운 패딩 소재와 운전자 중심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디지털 사이드 미러(DSM)가 조화를 이루며 안락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정숙하고 강력한 주행성능은 넥쏘가 단순한 친환경차를 넘어 새로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강서구에서 인천 중구까지 왕복 100㎞를 주행하며 넥쏘를 직접 체험했다. 최고출력 150kW 전기모터와 94kW 연료전지 시스템은 인버터와 감속기가 통합된 P시스템으로 효율을 90%까지 높였으며 0→100km/h 가속은 7.8초에 불과하다. 직관적인 스티어링 응답성과 개선된 쇼크 업소버, 후륜 직경 확대 등으로 승차감과 조향감 모두에서 만족도를 높였다.
넥쏘의 조용한 주행감은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기능 덕분에 더욱 향상됐다. 실내 정숙성은 물론,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뱅앤올룹슨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돼 사운드 몰입감까지 확보했다. 듀얼 무선 충전기, 실내외 V2L(차량 외부 전력공급) 시스템도 캠핑 등 야외 활동에서 유용하다.

전보다 대폭 개선된 주행거리는 넥쏘의 최대 자랑거리다. 넥쏘는 단 5분 내외의 짧은 충전시간만으로 최대 720km에 달하는 승용 수소 전기차 세계 최고 수준의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를 달성했다. 시승 당일 연비는 103㎞/㎏으로 연료 효율 역시 인상적이었다. 친환경성도 강화됐다. 연료전지는 전기를 생산하며 물만 배출하는데, 이 물의 일부는 차량 외부로 배출되고, 내부 잔류 수분은 정밀하게 관리된다. 폐차 재활용 소재, 바이오 플라스틱, 리넨 원단 등 친환경 소재도 실내외에 다수 적용됐다.
수소전기차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던 충전 인프라 문제는 ‘루트 플래너’로 해법을 제시했다. 루트 플래너는 현재의 수소 잔량을 기준으로 고객이 설정한 목적지까지 주행가능 여부를 판단해 △수소충전소의 운영여부 △대기차량 현황 △충전 가능여부 확인 등 실시간 정보에 기반한 최적의 이동 경로를 안내해준다. 현대차는 이번 넥쏘를 통해 단순한 친환경차를 넘어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