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험 시장 지속 공략

삼성화재가 영국 손해보험사 캐노피우스에 5억7000만 달러(약 8000억 원)을 추가 투자하며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삼성화재는 로이즈 보험사인 캐노피우스에 대한 지분투자를 위해 5억7000만 달러에 지배회사인 포투나톱코유한회사의 구주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삼성화재의 캐노피우스 지분은 21.17% 추가로 늘어나 40.03%로 확대된다.
이번 결정은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친 약 3억 달러 투자에 이은 세 번째 투자다. 이번 지분 확대를 통해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의 2대 주주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됐다.
삼성화재는 대주주인 미국 사모펀드 센터브릿지가 이끄는 피덴시아 컨소시엄과 함께 실질적인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한다. 이사회 내 의석 확대와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한 권한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영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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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지난 6년 동안 캐노피우스 이사회를 통한 경영 참여, 재보험 사업 협력, 핵심 인력 교류 등을 통해 로이즈 시장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축적해왔다. 로이즈 시장은 보험사들이 고위험 특수보험 등을 거래하는 영국 런던의 글로벌 보험 허브로 거래소 역할을 한다. 2024년 기준으로 약 3000억 원 규모의 재보험 사업 협력 매출과 약 880억 원 규모의 지분법 이익을 실현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도 거뒀다.
삼성화재의 전략적 투자 이후 캐노피우스도 계약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지역적 외연 확대 등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35억3000만 달러, 합산비율 90.2%의 성과를 거두며 로이즈 시장 5위권으로 도약했다.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는 "이번 추가 투자는 단순한 지분 투자 차원을 넘어 글로벌 시장 내 공동 경영과 이익 창출을 위한 전략적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국내 보험시장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톱티어(Top-tier) 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사업 확대와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닐 로버슨 캐노피우스 그룹 최고경영자는 "삼성화재는 처음부터 매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였으며 이번 지분 확대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벤 랭워시·매튜 캐배커 센터브릿지 시니어 매니징 디렉터는 "삼성화재의 추가 투자 결정은 캐노피우스가 수립한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하며 지난 3년간 우수한 성과로서 증명하는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성장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는 캐노피우스와 삼성화재와의 파트너십을 지속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화재의 추가 지분 투자는 규제 당국의 승인 등 통상적인 종결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투자금은 계약 체결 시점의 지분 인수금액과 향후 예상 정산 금액을 포함한다. 규제 당국 승인 시점까지의 경영 실적에 따라 최종 투자금이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