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다 나은 연금 보험 등장
"실제 수익률은 계약 따져봐야"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안전하면서도 은행의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저축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다양한 연금 상품을 선보이면서 고객 유치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은행의 일반적인 저축상품과 달리 가입 기간이 길고 사업비가 차감돼 실질적인 수익률이 낮을 수 있는 만큼 가입 시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가 이달 출시한 'KB 트리플 레벨업 연금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5년간 보험료를 납입하면 7년째에 100% 환급해주고 10년째에는 130%로 돌려준다.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이를 연 복리로 환산하면 약 4~5%대의 금리와 맞먹는 수준으로 은행 예적금 상품보다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기대하며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연금보험 상품은 과거 인기를 끌었던 단기납 종신보험과 형태가 유사하다. 지난해 단기납 종신보험도 보험료를 5~7년간 납입하고 10년 유지 시 130~135%의 해지환급률을 제공하면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저축성 상품이 아닌 보장성 상품인 만큼 소비자의 오인지와 설계사의 불완전판매로 인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그 결과 금융당국의 제지를 받은 보험사들은 환급률을 120% 초반까지 낮춰 판매하고 있다.
반면 이번에 KB라이프가 내놓은 연금보험은 소비자 민원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알려진 저축상품이다. 환급금 내에서 중도인출이 가능해 자금 유동성도 확보할 수 있다.
관련 뉴스
다른 보험사들도 연금보험 등 저축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iM라이프는 'iM 프로(PRO) 연금센터'를 개소하고 연금보험 4종을 출시했다. 단리 7%를 최저 보증하는 상품에 부가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iM스타트PRO 변액연금보험'은 40년간 연 7%의 이율을 최저보증해준다. 변액연금보험이란 투자형 연금 상품으로 수령액이 펀드 수익률에 따라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이 상품은 최저보증형으로 일정 기간 수익률을 보험사가 보증해준다는 점에서 보다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IBK연금보험도 'IBK 평생보증받는 변액연금보험'을 통해 20년간 연 단리 8%의 이율을 보장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연금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은행 예적금 금리가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면서 은행권 예적금 금리는 2% 초반대까지 하락했다. 예금금리는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반기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큰 만큼 예적금 금리가 더 떨어지면 연금보험 상품의 매력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보험이 현 저금리 상황에서 혜택이 커 보일 수 있지만 너무 빨리 중도해지할 경우 원금의 손실을 볼 수 있고 사업비를 떼고 나면 기대 수익이 더 낮아질 수 있다"며 "가입 전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