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집권 초, 증시 부양 기대
단 대내외 경제 불확실 여전
옥석가리기 필요

이달 상장한 새내기주들 주가가 급등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감지되고 있다. 대선 이후 시장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바이오 전문기업 인투셀은 상장 첫날 공모가 1만7000원 대비 95.29% 오른 3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투셀은 앞서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 증거금으로 7조2300억 원을 모아 연초 21조 원 이상을 모은 LG CNS 이후 최대 기록을 세우는 등 일찍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인투셀 외에도 이달 증시에 입성한 7개 기업(나우로보틱스·오가노이드사이언스·원일티엔아이·로킷헬스케어·이뮨온시아·바이오비쥬·달바글로벌)들 모두 상장 첫날 종가가 공모가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인투셀을 포함한 이들의 상장일 평균 수익률은 97.5%에 달한다. 올해 4월까지 상장한 기업들의 상장일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평균 40.03%인 데 비하면 두 배 이상으로 높은 수준이다.
5월 상장기업들이 잇따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단기적 반등일지 분위기 반전 신호탄일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다만 대선을 앞두고 주요 대선 후보들이 증시 활성화 공약을 내놓으면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비교적 큰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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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정책 방향과 거시경제 흐름이 일치하면 강한 랠리가 지속되거나 빠른 악재 해소, 지수 반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새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에 따라 시장이 활기를 보이는 경우는 과거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1998년 김대중 정부는 외국인 지분 제한 한도 완화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을 늘렸다. 2012년 박근혜 정부는 창업과 IPO를 적극 지원했고 2017년 문재인 정부는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면서 기술특례 상장 기준을 완화하는 등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힘쓴 바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들의 본래 목표였던 장기적인 주가지수 상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기반을 둬 코스닥 지수가 크게 올랐으며 동시에 코스닥 벤처펀드 조성으로 거래대금과 신용잔고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선을 앞두고 상장 추진을 미루는 등 관망세로 대응하던 기업들이 IPO 속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새 정부 집권 초기 효과를 누리겠다는 전략에서다. 특히 하반기 IPO 시장 분위기를 가를 바로미터로 여겨졌던 '대어' 달바글로벌까지 흥행에 성공, 공모가 대비 2배 가까이 오른 주가가 여전히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 같은 예상에 공감대가 생기는 모습이다.
다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해 섣불리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못지않은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촘촘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나 연구원은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에 편승하는 단기간 투자 전략 외에도 차기 정부의 방향과 거시적 환경 등을 고려한 중장기적 투자 전략 수립을 고려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