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서울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이 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14일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서울 아파트 일반분양 예정 물량은 총 7358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1만149가구) 대비 2791가구(28%)가 줄어든 수치다. 2021년(2960가구) 이후 4년 만의 가장 적은 물량이며, 최근 10년 내 기록으로 봐도 2021년에 이어 두번째 수준이다.
서울은 인구와 수요 대비 새 아파트 공급량이 늘 부족했는데, 올해 분양 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서울 인구는 우리나라 총 인구의 약 18.2%를 차지하는데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은 전국 물량의 6%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인구의 26.7%가 거주하는 경기에 전국 분양 물량의 35%가 몰린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공급 공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공·정비사업 추진 속도 지연과 인허가 부담, 분양가 규제 등으로 인해 공급 확대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공급 3대 선행지표인 인허가와 착공, 분양 물량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계 인허가는 9만1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2% 감소했다. 주택 착공(5만9065가구)과 분양(4만1685가구)도 각각 33.8%, 41.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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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정부 예산(추경) 중 토목(SOC) 재정 지출이 축소된 가운데, 건설 경기 선행 지표인 건축 허가 및 착공 면적도 크게 감소하고 있어 건설업 불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은 청약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서울은 2015년 1순위 평균 13.18대 1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10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이상 1순위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동안 꾸준히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전국 시·도 지역 가운데 서울이 유일하다. 2022년 시작된 부동산 시장 침체에 전국 평균 경쟁률이 8년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을 때에도 서울은 10.22대 1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연내 서울에서 신규 청약 접수에 나설 단지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말 대우건설과 두산건설 컨소시엄은 서울 영등포 1-13구역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를 분양한다. 9월에는 현대건설이 동작구 사당동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 10월에는 포스코이앤씨가 영등포구에서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가칭)’ 2030가구(일반분양 312가구)를, 서초구 잠원동에서 ‘신반포21차 재건축(가칭)’ 251가구(일반분양 78가구)의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