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벤처캐피탈·코스닥 회수시장 선순환 필요"
"미국 나스닥 벤치마킹해야…민간이 주도해야 한다"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코스닥 시장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관계자들은 특히 입을 모아 투자금 회수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미국 나스닥 시장을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벤처·스타트업의 성장 지원을 위한 국회의원 연구단체 '유니콘팜'은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벤처·스타트업 투자시장 활성화를 위한 혁신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벤처·스타트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상장제도와 자본조달 구조의 한계를 짚고,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발제를 맡은 최영근 상명대 교수는 벤처기업·벤처캐피탈·코스닥 회수시장으로 구성된 벤처 생태계에서의 선순환 구조를 제시하며 "정부는 정책을 통해 이 선순환 구조가 잘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그중에서도 특히 회수 시장을 강조하며 "회수 시장이 고평가돼 있어야 벤처캐피탈이 기업 가치를 높게 준다. 그것을 바탕으로 더 높은 가치로 회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선순환은 굉장히 빠르게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회수 시장의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 나스닥을 예시로 들며 코스닥 시장의 운영, 상장 시스템이 전적으로 민간 주도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완전히 민간이 주도할 수 있어야 (벤처·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벤처·스타트업의 주요 상장 통로인 기술특례상장과 관련해 발굴 시스템 개선, 공시 활성화 등을 통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토론에서는 관계자들로부터 회수 시장 확보의 중요성이 재차 강조됐다. 안상준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나스닥을 벤치마킹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코스닥 시장이 유일한 회수 수단"이라며 "(업계 차원에서) 같이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창업 성장 회수, 재투자와 재창업으로 이어지는 벤처 생태계에서 회수 시장은 선순환을 시작하고 완성하는 핵심 요소"라며 "벤처 투자 시장은 회수 시장과 상호작용하며 작동되고 있다. 선순환 구조를 공고히 하고 활성화하기 위해선 코스닥이 강한 유동성을 갖고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학균 벤처캐피탈협회 회장도 "회수가 원활해야만 새로운 혁신 기업에 재투자할 수 있는 동력을 얻고 벤처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가 완성될 수 있다"며 "오늘 논의된 거래소 구조 개선과 IPO 제도 개선은 막혀있는 혈을 뚫어줄 혁신적인 정책 방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