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표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지난달 유럽연합(EU) 판매가 5개월째 감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테슬라의 5월 EU 내 신규 차량 등록 대수는 872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5% 감소했다.
또 영국ㆍ아이슬란드ㆍ리히텐슈타인ㆍ노르웨이ㆍ스위스 등 유럽 일대를 포함하면 지난달 전체 유럽 판매량은 1만3863대로 28% 가까이 줄었다.
테슬라는 올해 1월부터 EU 내 신규 등록이 50% 감소하기 시작해 2월엔 마이너스(-) 47%, 3월 -36%, 4월에는 -53%을 기록한 데 이어 이달도 대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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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WSJ는 테슬라의 신차 판매 감소는 EU 전기차시장이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짚었다. EU에서 순수전기차 판매는 지난달에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증가했고, 이중 독일에서는 거의 45% 급증했다. 하이브리드차는 16%,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47% 가까이 각각 늘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입장ㆍ활동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이 테슬라의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에 충분히 집중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머스크는 지난달 “경영에 초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22일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소수의 소셜미디어(SNS) 인플루언서 등을 대상으로 로보택시 시범운행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ACEA에 따르면 EU 전체 승용차 등록 대수는 5월에 1.6% 증가한 92만6582대로 집계됐다. 독일은 1.2% 증가했지만, 프랑스는 12% 이상 줄고, 이탈리아는 0.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