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충일을 맞아 야구장에서도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을 기리는 묵념 행사가 예정된 가운데 변경된 야구 경기 시간이 눈길을 끈다.
6일 현충일은 공휴일이지만 야구 경기는 오후 2시가 아닌 5시부터 진행된다. KBO는 혹서기 대응을 위해 6월 토요일 및 공휴일 경기를 오후 5시로 진행한다. 3월부터 5월까지 일요일·공휴일 경기는 지상파 방송 중계와 휴일인 점을 감안해 오후 2시에 시작됐으나, 폭염에 따른 관중과 선수 보호 차원에서 시간대가 늦어진 것이다. 7~8월에는 경기 시간이 오후 6시로 더 늦춰진다. 단, 실내경기장인 고척돔의 운영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6~8월 동안은 금요일·토요일 우천 취소 시 더블헤더도 전면 중단된다. 이로 인해 주말 더블헤더나 일요일 오전 경기 등도 열리지 않는다.
이날 ‘2024 신한SOL뱅크 KBO리그’ 경기가 열리는 잠실, 고척, 수원, 대구, 광주 등 5개 구장에서는 경기 전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을 기리는 묵념 행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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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마다 뜻깊은 시구·시타 행사도 마련됐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는 두산과 롯데의 경기 전, 공군이 주관하는 현충일 기념 시구 행사가 진행된다. 시구자는 6·25 전쟁 당시 102회 출격 기록을 세운 공군의 전설, 김두만 예비역 대장(98세)이 맡는다. 그는 대한민국 최초로 100회 출격을 기록한 '하늘의 영웅'으로, 을지무공훈장과 은성충무무공훈장을 받은 인물이다.
시타는 그의 전우였던 고(故) 강호륜 예비역 준장의 손자이자 현직 F-15K 조종사인 강병준 소령(33)이 나선다. 시구·시타에 앞서 공군 군악대의 트럼펫 연주와 함께 묵념이 진행되며, F-15K 전투기 4대가 잠실야구장 상공을 저공 비행하는 특별한 기념 비행도 펼쳐질 예정이다.
같은 날 고척스카이돔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한 홈경기에 앞서 국방부와 공동으로 현충일 행사를 진행한다. 육군 52사단 군악대가 애국가와 묵념곡을 연주하며, 시구에는 공군·육군·해군 소속의 3대 군인 가족 장교들이 나선다. 공군 중위 김기현, 육군 소위 백승, 해군 소위 주민서가 각각 시구·시타·시포를 맡는다.
이와 함께 국군 장병을 위한 응원 영상과 SNS 인증 이벤트도 마련됐다. 경기 전 전광판에는 응원곡 '너의 이름을 세상이 부를 때'가 송출되며,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선물이 제공된다. 키움 선수단은 LG와의 주말 3연전 동안 밀리터리 유니폼을 착용하며, 호국보훈의 달을 상징하는 기념 패치도 유니폼과 장비에 함께 부착된다.
또 수원 kt 위즈파크에서는 무공수훈자 20명이 초청돼 경기를 함께하며, 시구는 국군방첩사령부에서 31년간 복무한 박정균(73) 씨, 시타는 6·25전쟁 참전 용사 김웅래(94) 씨가 맡는다. kt는 이날을 맞아 밀리터리 유니폼도 새롭게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