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3%↓⋯매그니피센트7 일제히 약세
US스틸, 일본제출 인수 승인 소식에 21%↑
유가, 미ㆍ이란 핵협상 성과 부진에 나흘 만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50% 관세 부과를 위협하자 세계 무역전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며 하락 종료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6.02포인트(0.61%) 내린 4만1603.07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39.19포인트(0.67%) 하락한 5802.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8.53포인트(1.00%) 떨어진 1만8737.21에 마감했다.
이번 주에 다우지수는 -2.47%, S&P500은 -2.61%, 나스닥은 -2.48% 후퇴하며 모두 2%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에 “EU와 협상에 아무 진전이 없다”면서 “올해 6월 1일부터 EU에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EU의 무역 제안이 충분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장은 트럼프발 무역 긴장의 최악 상황이 지난 것으로 기대했지만 다시 불붙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9.91% 뛴 22.29로 마감했다. 8일의 22.48 이후 약 2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애플은 3.02%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아이폰에는 25%의 관세가 붙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 타격이 됐다.
애플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1.03%), 엔비디아(-1.16%), 아마존(-1.04%), 메타(-1.49%), 알파벳 구글(-1.40%), 테슬라(-0.05%) 등 매그니피센트7 종목이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US스틸의 주가는 21%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막았던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국제유가는 나흘 만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33달러(0.54%) 오른 배럴당 61.5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0.34달러(0.53%) 높아진 배럴당 64.78달러로 집계됐다. 미국과 이란이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5차 핵협상을 벌였으나 큰 성과 없이 마무리되면서 중동 리스크가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70.80달러(2.14%) 오른 온스당 3365.80달러에 마감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85% 내린 99.11로 집계됐다. 하루 만에 아래를 향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채권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2bp(1bp=0.01%포인트) 내린 4.5110%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하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