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로보틱스·원일티엔아이 등 '따블' 행진
신규 상장 기업 수는 '뚝'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조기 대선에 IPO 관망세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이들은 상장 후에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흥행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아직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들은 예년에 비해 적은 상황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투셀은 지난 13~14일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증거금으로 7조2300억 원을 모았다. 이는 앞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달바글로벌 청약 증거금인 7조705억 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올해 IPO 기업 중에서는 연초 21조 원 이상을 모은 LG CNS에 이어 두 번째로 증거금 규모가 크다.
기술특례 트랙을 통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인투셀에 이처럼 많은 자금이 몰린 건 최근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투심이 쏠리고 있는 IPO 시장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이달 일반 청약을 진행한 이뮨온시아와 바이오비쥬 역시 각각 4조 원 안팎의 증거금을 모았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이뮨온시아 2628억 원, 바이오비쥬 1369억 원으로 몸집이 작다.
중·소형주들은 상장 후에도 호조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 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나우로보틱스는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 6800원 대비 126.47% 오른 1만5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어 9일 상장한 원일티엔아이도 공모가(1만3500원) 대비 165.9% 오른 3만59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연속 '따블(공모가 대비 2배)'을 기록했다. 이달 상장한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로킷헬스케어 역시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 대비 큰 폭으로 올랐으며, 이들 모두 현재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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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한동안 중·소형주가 IPO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상장 일정을 소화하려는 대어급 종목은 부재할 전망"이라며 "중·소형주 중심의 공모 시장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IPO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조기 대선이라는 국내 정치 일정이 겹치면서 상장 추진 시점을 미루는 기업들이 많아진 탓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총 27곳(스팩 및 재상장 제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곳)에 비해 크게 줄었다.
조 연구원은 "당분간 신규 상장 종목 수는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공모 규모가 큰 신규 상장 종목도 부재하기 때문에 단기 차익 실현을 목표로 한 참여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