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美 침체 확률 40%”
무역협상 마무리 7월이 분수령

하반기를 앞두고 글로벌 주요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재조정했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서 시작한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이에 따른 무역 불확실성이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에 따른 글로벌 산업수요 위축 등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일본은행(BOJ)은 5월 1일 발표한 최신 분기 경제전망에서 2025 회계연도(올해 4월~내년 3월)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1%에서 절반 수준인 0.5%로 하향 조정했다. 하반기를 앞두고 더 위축된 경기상황과 수요 감소 등을 반영해 추가적인 조정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0.5% 성장세가 0.3%로 재조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말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2%였으나 정부 관계자는 “미국 관세의 영향으로 0.5%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7월 말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하반기 최종 전망치를 다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미국과 무역협상에서 결론에 이르지 못한 만큼, 하반기 수정치는 7월 협상 결과를 반영해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관세 전쟁에 불을 지핀 미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3월의 1.7%에서 1.7%로 내렸다. JP모건체이스는 전날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을 종전 2.0%에서 1.3%로 하향 조정하고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40%로 제시했다.
저성장 늪에 빠진 독일은 애초 0.3% 성장세를 전망했으나 4월 이마저도 ‘제로(0)’%로 수정했다. 독일 정부는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만은 피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같은 시기 영국 성장률도 1.6%에서 1.1%로 변경됐다.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과 인도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월 ‘경제 전망 보고서(WEO)’를 통해 중국의 성장률을 4.6%에서 4.0%로 낮췄다. 매년 7%에 육박했던 인도 성장률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IMF는 인도 성장률 전망을 6.5%에서 6.2%로 재조정했다.
하반기에 나오는 성장률 전망치는 그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진다. 해당 수치는 이듬해 국가 예산안 편성 때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JP모건은 “미국의 무역정책이 세계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경기침체나 예상보다 급격한 경기둔화가 발생하면 기준금리 인하가 짧은 시간에 가파르게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