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배로 불어난 공매도…예상 못한 급등에 ‘되사기’ 나선 투자자들 [공매도와 코스피5000의 사투②]

입력 2025-07-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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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7-03 18:4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공매도 묶인 자금 12조 돌파…‘불장’ 조정 우려
종목 선별해 비중 조절…‘숏커버링’ 자극 가능성

공매도에 뭉칫돈이 유입되며 국내 증시가 찬물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 질주가 이어지는 만큼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투자 경로를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스피, 떨어질 때 됐다?”…이차전지·바이오 ‘하락 베팅’ 집중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빌려 판 뒤 여전히 갚지 않고 보유 중인 자금을 의미하는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12조3272억 원(유가증권시장 8조6720억 원·코스닥시장 3조6552억 원)으로 집계됐다. 공매도 거래가 전면 재개되기 직전인 3월 28일(5조2855억 원)과 비교하면 약 석 달 만에 2.3배 넘게 급증한 수치다.

시장은 공매도에 묶인 자금이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공매도는 없는 주식을 꿔서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사서 갚는 투자 방식이다. 통상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때 활발해진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달에만 14% 가까이 급등한 만큼 고점에 다다랐을 여지를 배제하지 않고 하락에 대비하는 자금이 대기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공매도 잔액은 이차전지, 제약·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잔액이 가장 많은 종목에는 LG에너지솔루션(7913억 원)이 올랐다. 그 뒤를 셀트리온(6244억 원), 한미반도체(4574억 원), SK이노베이션(2808억 원) 등이 이었다. 코스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3769억 원), 에코프로(2318억 원), HLB(2250억 원), 삼천당제약(1196억 원) 등에 공매도 자금이 쏠렸다.

이들 업종은 코스피가 3100선을 회복하는 ‘불장’ 속에서도 비교적 상승 폭이 크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중국산 저가 배터리 공세와 약가 인하 등 산업별 고충에 더해 미국발(發) 관세 국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2분기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4.17% 떨어졌고 ‘KRX 바이오 TOP10 지수’는 0.40% 오르는 데 그쳤다.

거침없는 증시에 ‘숏커버링’ 압력…IT·반도체 공매도 비중↓

다만 공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릴 것이라는 우려는 과도하다는 시각도 있다. 공매도가 모든 업종과 종목에서 늘어나지 않고 선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별로 선별적 공매도 영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5월 들어 조선, 운송, 은행은 오히려 공매도 잔고 비율이 하락했고, 변동성 완화로 공매도에 따른 주가 하방 압력도 크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대부분 업종이 양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공매도가 국내 증시 상승을 자극할 계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지수 오름세가 끊기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이 공매도하려고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되사기 매수(숏커버링)’에 착수하며 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주가가 하락해야 돈을 버는데 그럴 기미가 없다면 투자 방향성을 틀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일부 종목에서는 공매도 잔액 비중이 줄어드는 흐름도 포착된다. 주가가 급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치솟은 종목들이 이에 해당한다. 지난달 40% 수익률을 낸 NAVER는 공매도 잔액 비중이 같은 달 초 0.18%에서 월말 0.05%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 공매도 비중은 0.93%에서 0.77%로 떨어졌다. 새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정보기술(IT) 대장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시각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스엠(0.32%→0,06%), JYP Ent.(0.35%→0.30%) 등 엔터주에서 공매도 잔액 비중이 감소했다. ‘관세 무풍주’로 꼽히며 상승 가도를 달리던 엔터주가 조정될 시점이라는 전망과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중관계 개선을 통한 호실적을 낼 수 있다는 예측이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하나마이크론(3.38%→2.64%), SFA반도체(1.41%→1.16%) 등 반도체 종목도 업황 회복과 실적 성장 기대감을 바탕으로 숏커버링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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