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기준 공공기관 경영평가가 발표된 가운데 공기업 분야 '우수(A) 등급'을 받은 기관이 모두 에너지 분야 공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탁월(S) 등급'을 받은 공공기관이 없기에 사실상 최고 등급인 A등급을 에너지 분야 공기업이 차지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기근 기재부 2차관 주재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2024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 및 후속조치(안)'을 심의·의결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탁월(A) △우수(A) △양호(B) △보통(C) △미흡(D) △아주 미흡(E) 등 6개 등급으로 구성되며 평가 대상은 공기업 32개, 준정부기관 55개 등 87개 기관이다.
A등급에 오른 공기업은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공사 등 총 5개 기관으로 모두 에너지 분야 공기업이다.
AI 추천 뉴스
특히 한수원과 남동발전, 남부발전은 지난해 경영평가에서도 A등급을 받으며 2년 연속 우수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남동발전 △남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지역난방공사 △한전KPS 등 6곳이 A등급을 받으며, 에너지 분야 외 공기업이 자리했으나, 올해는 모두 전력그룹사인 에너지 공기업이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1년부터 이어진 글로벌 에너지 변동성 악화로 급등한 연료비 탓에 한전은 물론 전력그룹사의 실적이 크게 악화했으나, 최근 실적이 연이어 개선된 것이 이번에 좋은 성적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한전은 지난해 영업이익 8조3489억 원을 기록해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대비 판매단가가 6.6% 상승하며 5조9350억 원가량 늘어난 것이 실적 회복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발전공기업의 경우 올해 계량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곳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계량평가는 경영실적과 발전소 관리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진행되는 만큼 올 한 해 발전사들이 설비관리 및 실적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로 통한다.

한수원의 경우 지난해 7월 26조 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신규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수원을 비롯한 팀코리아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이달 5일 발주사인 체코 두코바니 II 원자력 발전소(EDU II)와 본 계약을 체결하며 최종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수주는 한국 원전 사상 유럽 시장 첫 진출 사례로 한국형 원전이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