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금리, 정책보다 경제지표 영향”
“美쏠림 지양…中·EU·신흥국 관심 필요”
미국 관세 국면과 중동 정세 불안으로 대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분산투자로 위험성을 관리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배당이나 미국 장기채 등에 집중하는 상품으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은혜 삼성증권 ETP전략팀 수석연구위원은 1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5 이투데이 생애주기 맞춤 콘서트’에서 “평상시 ETF는 투자자들에게 주된 자산으로 여겨지지는 않지만, 변동성을 완화하는 수단으로서는 핵심 투자상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임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개인 소득에서 배당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자수익보다 커지고 있으며, 이런 흐름은 국내에서도 유사하게 발견된다”며 “주가 변동성 대응 측면에서 기업 성장성과 함께 배당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 ETF’를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S&P500을 시가총액이 아닌 동일 가중 비중으로 분산 투자하는 ‘인베스코 S&P500 이퀄 웨이트 ETF’도 퀄리티 대형주 500개에 투자하는 동시에 분산 효과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유효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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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투자와 관련해서는 “장기채 금리가 박스권에 머무는 시점에서 살펴야 할 대목은 미국채 금리가 수급이나 정책보다 경제 지표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라며 “금리 수준과 변동성이 모두 높을 때는 기초자산 상승분과 옵션 프리미엄을 모두 추구하는 장기채 커버드콜 ETF 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 증시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미국 증시에 쏠린 포트폴리오보다는 미국 외 국가를 포함한 적극적 리밸런싱(자산 재배분)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중국은 기술, 유럽은 방산과 은행, 브라질·터키 등 신흥국은 저평가 가치주가 각각 유망하다고 봤다. 임 수석연구위원은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안보 차원에서 방위비 지출을 계속하고 있다”며 “중국은 당국의 적극적 정책 지원과 ‘딥시크(deepseek)’ 등장에 따른 AI 성장 기대감이 확대 중”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증시에만 ‘올인(all-in)’할 필요는 없지만, 관세와 예산 등을 비롯한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 빅테크를 포트폴리오에 섞는 방법은 여전히 유효하다. 미국 빅테크가 올해 1분기 실적을 통해 AI를 향한 꾸준한 수요를 보여준 만큼 정책 여파와는 거리를 둔 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알파벳 등은 AI 투자 확장에 따른 모멘텀을 확인하며 관세 우려를 해소했다”며 “엔비디아는 ‘블랙웰’로 수요에 기반한 강력한 성장성을 증명했고, 팔란티어는 AI 모델의 커머디티화(기술 일반화)로 수요를 입증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