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가장 주목받는 거리 중 하나인 연무장길. 노란색 숫자 ‘29’가 새겨진 건물이 등장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편집숍 29CM가 선보인 오프라인 매장 ‘이구홈 성수’다. 무신사가 본사가 있는 성수에 또 다른 거점을 마련했다. 패션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집합소다.
공식 개점을 이틀 앞둔 18일 방문한 이구홈 성수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자극하는 감각적인 소품으로 가득했다. 294㎡(약 85평) 규모의 단층 매장으로 ‘취향 만물상점’을 콘셉트로 조성됐다. ‘이구홈(29CM HOME)’이란 이름에 맞게 △그리팅 라운지 △스테이셔너리(문구) △뷰티 △키친 △리빙 △홈데코 △브랜드 팝업 존이 하나의 집을 둘러보는 듯한 동선으로 배치됐다.

이구홈은 총 147개 브랜드, 6000여 개 이상의 상품을 선보이며 방문객이 자신의 취향을 탐색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입점사 중 88%가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식물 인테리어숍 ‘슬로우 파마씨’ 등 성수 로컬 매장과도 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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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숍 특성상 선물 구매가 많고 현장에서 바로 착용이나 휴대할 수 있는 소형 상품이 인기라는 점에 주목해 1만 원 이하의 디자인 소품부터 수십만 원대 홈퍼니싱 제품까지 가격대를 폭넓게 구성했다. 매장 곳곳에 QR코드를 배치해 온라인에서 리뷰를 확인하고, 같은 할인율로 구매할 수도 있다.
글로벌 MZ세대가 모이는 상권이라는 점에서 외국인 관광객 편의성 제고에도 신경을 썼다. 직원의 30%가 외국어 가능 인력으로, 현장 세금 환급도 지원한다.

무신사가 여성 패션 강화를 위해 2021년 인수한 29CM는 여성 패션 외에도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에 특화된 플랫폼이다. 지난해 1월부터 패션 외 카테고리를 이구홈으로 별도 브랜딩해왔다. 2025년 1분기 이구홈 거래액은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했다.
29CM는 4월 개최한 문구페어 흥행에서 자신감을 얻은 후, 단순 쇼룸이 아닌 실질 매출을 겨냥한 세일즈형 매장인 이구홈을 열었다. 이구홈 성수 오픈을 기점으로 △구매력 있는 2539 여성 고객 보유 △콘텐츠 제작 역량 △오프라인 운영 노하우 등을 기반 삼아 온오프라인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빠르게 넓혀갈 계획이다.
29CM 관계자는 “국내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은 뚜렷한 선두 주자가 없지만,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29CM는 주요 타깃인 2539 여성 고객에 대한 풍부한 데이터를 보유했다”며 “취향 데이터에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에게 고감도 상품과 공간 경험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