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나온다고?"…다마고치, Z세대 사로잡으며 레벨업! [솔드아웃]

입력 2025-06-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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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화제 되는 패션·뷰티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자신의 취향, 가치관과 유사하거나 인기 있는 인물 혹은 콘텐츠를 따라 제품을 사는 '디토(Ditto) 소비'가 자리 잡은 오늘,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의 합성어)의 눈길이 쏠린 곳은 어디일까요?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내 손에 쏙 들어오는 '디지털 펫'을 처음 만났던 찰나의 설렘, 기억하나요?

어릴 적 닌텐도 화면을 통해 만난 '닌텐독스' 강아지나 이제는 고전 아이템(?)이 된 피처폰(구형 휴대전화)에 탑재된 '마이펫 키우기'의 강아지를 기억하는 사람도 숱할 텐데요. 그보다 조금 더 앞선 세대라면, 아마 작은 달걀 모양 기기 속 생명체를 돌보던 기억이 먼저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맞습니다. '다마고치' 이야기죠.

1996년 일본 완구 기업 반다이가 출시한 다마고치는 캐릭터 육성 게임의 시초격인데요. 물리 키를 꾹꾹 눌러 캐릭터에 밥을 먹이고, 주변을 청소해주면서 캐릭터 성장을 돕는 간단한 플레이 방식입니다.

이 추억의 다마고치가 요즘엔 '감성 아이템'으로 통합니다. 폭발적인 인기에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가 하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K팝 아이돌 그룹과 컬래버레이션(콜라보)도 하는데요. 인기에 힘입어 올여름 새 시리즈도 출시됩니다. 훨씬 귀엽고 똑똑해진 모습으로요.

▲(출처=다마고치 일본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출처=다마고치 일본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Z세대는 왜 다마고치를 키울까?

다마고치가 지금까지 사랑받을 수 있었던 핵심적인 이유는 '감성'일 겁니다.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와 정교함과는 거리가 먼, 어딘가 엉성한 생김새, 뚜렷한 개성이 일단 Z세대의 마음을 동하게 했는데요.

여기에 과거의 물건이나 트렌드를 오늘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즐기는 뉴트로 흐름까지 맞물렸습니다. 다마고치는 당시 유행을 실제로 경험한 밀레니얼 세대에게 추억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Z세대에게는 '신선한 복고'로 받아들여지곤 하죠. 한때 유행했던 '완구'를 넘어, 디지털 속 작은 반려 존재로 재탄생하며 새로운 감성을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과거에 존재했던 매체나 상품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소비하는 흐름 속에서 '디지털 펫'이라는 포맷 자체가 독특한 경험으로 수용되는 겁니다.

기술의 발전도 한몫했습니다. 초기엔 단순한 물리적 버튼, 액정표시장치(LCD) 화면 구성에 머물렀지만, 최근엔 인터넷 연결, 모바일 앱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고, 브랜드 인지도도 높였습니다. 다양한 연령층의 관심을 유도한, 시대 변화에 맞춘 마케팅 전략 역시 도움을 줬습니다.

특히 Z세대에게 다마고치는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는 아이템으로 확장된 모습입니다.

사실 다마고치를 전적으로 '게임'으로 즐기기엔 고사양의 그래픽, 장대한 세계관과 서사, 독특한 캐릭터를 지닌 게임들이 이미 너무나 많습니다. 이에 다마고치를 게임 기기로 즐기기보다는 벨트 고리나 가방에 매달면서 키링으로 연출하고, 그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등 실물과 디지털을 넘나드는 참여형 소비가 활발하게 일어났습니다.

▲(출처=JYP 숍 사이트 캡처)
▲(출처=JYP 숍 사이트 캡처)

굿즈로 변신!…다마고치 감성의 확장 공식

디지털 펫이라는 굳건한 정체성에 기술 발전과 확장된 콘텐츠를 더하면서 다마고치는 자연스럽게 팬덤을 형성하게 됐는데요. 소비층이 생기다 보니 협업 움직임도 활발해졌습니다.

이랜드월드의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스파오는 20일 다마고치와 함께 여름 컬렉션을 출시합니다. 파자마 맛집인 스파오인 만큼 반팔 파자마는 빠지지 않고요. 반팔 티셔츠에 노트북 파우치, 도시락 가방까지 다양한 협업 상품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투니크는 콜라보 카페를 오픈합니다. 음료부터 디저트, 식사 메뉴에도 다마고치 캐릭터가 그려져 있고요. 아크릴 스탠드나 키링, 스티커 등 굿즈도 판매합니다. 스탬프를 모으면 띠부띠부씰을 증정하거나 일러스트 포토카드를 주는 해시태그 이벤트, 네컷 프레임 이벤트와 럭키 드로우 등 다양한 이벤트까지 준비돼 있어 다마고치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았죠.

트렌드에 빠른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빠지지 않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전 세계 34개 지역 55회 공연 '자체 최대 규모' 월드투어를 진행 중인 인기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캐릭터 스키주(SKZOO)는 반다이와 손잡고 스키주 다마고치를 출시했는데요. 울프찬부터 리빗, 지니렛, 한쿼카, 뽁아리, 퍼핌, 폭시니까지 8가지 종류였죠. 캐릭터와 이름이 각인된 다마고치 본품, 다마고치를 끼울 수 있는 캐릭터 케이스, 멤버들의 포토카드 등 야무진 구성으로 인기를 끌었죠. 한 팬은 자신의 블로그에 "다마고치 자체는 사실상 처음 가져보는데 추억의 아이템이라는 점과 요즘 트렌드를 모두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키우는 재미는 물론, 갖고 싶은 욕망까지 자극하는 다마고치. 지금의 다마고치는 더 이상 장난감이 아니라 감성과 팬심을 담아내는 하나의 플랫폼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출처=유튜브 채널 '반다이남코코리아 토이&하비 공식채널')
▲(출처=유튜브 채널 '반다이남코코리아 토이&하비 공식채널')

감성 그 이상 노린다…'파라다이스'로 기능도 레벨업!

이제 다마고치는 감성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감성을 품은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만큼 그 안에서 펼쳐지는 경험도 한층 더 깊어지고 있는데요. 올여름 출시를 앞둔 신제품 '다마고치 파라다이스(Tamagotchi Paradise)'는 그 진화를 상징하는 대표 모델이 될 전망입니다.

다음 달 12일 출시되는 신제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행성 시스템탐험 요소입니다. 기존 다마고치가 알을 부화시키는 장면으로 시작했다면 이번엔 '행성'이 부화할 예정인데요. 플레이어는 우주에서 행성을 관찰하고 기기 상단에 달린 줌 다이얼을 돌리면서 캐릭터를 세포 단계까지 확대해 들여다볼 수 있다고 합니다.

밥 주기 같은 기존 관리뿐 아니라, 세포를 살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돌봄의 밀도도 촘촘해졌는데요. 진화 시스템도 훨씬 복잡해졌습니다. 뭘 먹였는지, 땅·물·하늘 중 어디서 키웠는지에 따라 외형이 달라지고요. 12개 종족, 50종 이상의 캐릭터가 무려 5만 가지 이상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어 내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가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소셜 기능 역시 강화됐습니다. 기기 상단 부분을 도킹해 친구의 다마고치와 교배하거나, 매장에서 스티커를 스캔해 특별한 아이템을 얻는 방식처럼 오프라인과의 연동도 본격화됐고요. 실험실 코드를 입력하면 숨겨진 캐릭터가 열리기도 하고 조기 구매자 한정으로 '야옹치' 같은 스페셜 캐릭터가 주어지는 등 이벤트 요소도 있습니다. 상성에 따라 캐릭터들은 싸울 수도 있고 서로를 잡아먹기도(?) 한다는 점이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특히 다마고치 파라다이스는 한국어 버전 정식 발매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국내 팬들의 기대감이 높습니다. 앞서 출시된 '다마고치 썸'의 한글판이 20만 원대에 중고 거래되고 있는 사례를 보면, 이번에도 큰 인기를 자랑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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