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껑충'…"비정상 급등·패닉바잉 현상 재현"

입력 2025-06-18 09: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20일 서울 동작구 용왕봉저정공원에서 바라본 용산구 아파트 단지 모습.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서울 한강벨트 중심으로 폭발하는 집값 상승에 대응해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6개월동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아파트 2200개 단지, 40만 가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으로 확대 지정했다. 서울시는 지난 달 송파구와 강남구 일부에 대해 토허제를 해제했으나 불과 한 달 여만에 재지정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20일 서울 동작구 용왕봉저정공원에서 바라본 용산구 아파트 단지 모습.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서울 한강벨트 중심으로 폭발하는 집값 상승에 대응해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6개월동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아파트 2200개 단지, 40만 가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으로 확대 지정했다. 서울시는 지난 달 송파구와 강남구 일부에 대해 토허제를 해제했으나 불과 한 달 여만에 재지정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서울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요 증가와 매물 감소, 그리고 정책적 기대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부동산 시장은 전형적인 가격 상승과 거래량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약 9000건이었고 4월에는 줄었다가, 5월에는 다시 8000건 가까이 예측되고 있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매물이 급격히 줄고 있다는 점"이라며 "서울 아파트 매도 물량은 3월 9만 건에서 7만8000건으로 감소했고, 서초구의 경우 3월 8000건에서 최근 5000건 수준으로 거의 37%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살려는 사람은 많고, 팔려는 사람은 줄어드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 역시 현 시장 상황을 "비정상 급등"으로 평가하며 "패닉 바잉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최근 5억 원을 가지고 있던 무주택자가 10억 원 아파트를 보러 갔는데, 하루 만에 호가가 11억 원으로 올랐다는 사례도 있다"며 "이처럼 강남 3구를 넘어서 동작구,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 등으로 확산하는 건 시간 문제"고 말했다.

김 소장은 "최근의 상승세는 단순히 강남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저가 아파트 시장까지 번지는 양상"이라며 "동작구의 구축 아파트들처럼 별다른 호재가 없는 지역도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이는 국민에게 심리적 불안감을 가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대출 완화를 꼽았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집값 하락기에 대출 규제를 완화한 이후에도 이 규제가 유지되고 있고, 이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며 수요가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세금 규제 완화 및 재건축 활성화 공약으로 인해 보유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이는 공급 감소로 이어져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서울 아파트의 약 40%가 노후 주택인데,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매물이 더욱 줄고 있다"며 "예를 들어 목동의 한 단지는 2200세대 중 매물이 7건뿐이다. 개발 기대감으로 인해 누구도 팔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 전문가 모두 현재의 부동산 시장을 '뜨거운 시장'으로 진단하면서도 향후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이 대표는 "지금과 같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정책적으로 바뀔 수 있는 구조"라며 "만약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보유세를 높이며, 재건축에 대한 기대를 꺾는다면 매물이 증가하고 수요는 줄어들어 안정세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김 소장은 "정부가 세금 규제를 다시 강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더 떨어질 거라고 기대를 했는데 그 기대가 지금 깨지고 오히려 올라가고 있고 가격은 보합세를 보이며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진짜 불을 끄고 싶다면 보유세를 올리는 대신 양도세를 한시적으로 낮춰 매물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미국, 이란과 전쟁 돌입…핵시설 3곳 폭격
  • '서울가요대상' 아이들 대상⋯투바투ㆍ영탁 3관왕
  • 2만여명 홀린 韓 기업들…'바이오 심장' 뒤흔들었다
  • '미사일 보복' 나선 이란… "이스라엘 상공에 폭발음"
  • 범접 메가크루 반응 터졌는데…허니제이ㆍ아이키, 언행 논란으로 '찬물'
  • 'K-AI' 기대감에 '국민주' 네카오 불기둥 행렬
  • 미국이 띄운 'B-2 폭격기' 뭐길래?…"벙커버스터 탑재 가능"
  • "고창서 장어·복분자 맛보세요"…'라벤더·해바라기' 꽃놀이도 [주말N축제]
  • 오늘의 상승종목

  • 06.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8,871,000
    • -3.4%
    • 이더리움
    • 3,048,000
    • -8.82%
    • 비트코인 캐시
    • 624,000
    • -5.74%
    • 리플
    • 2,743
    • -6%
    • 솔라나
    • 180,800
    • -6.32%
    • 에이다
    • 738
    • -7.17%
    • 트론
    • 368
    • -3.66%
    • 스텔라루멘
    • 313
    • -6.01%
    • 비트코인에스브이
    • 40,510
    • -4.32%
    • 체인링크
    • 15,890
    • -7.88%
    • 샌드박스
    • 317
    • -5.93%
* 24시간 변동률 기준
OSZ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