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평화 없으면 추가 공격”
이란 “핵 프로그램 중단 절대 안 해”
“방사능 오염 징후는 없어”

2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세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군이 이란을 공습했다고 알렸다. 그는 “우린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핵시설 3곳에 대해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며 “현재 모든 전투기는 이란 영공 밖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기지인 포르도에는 폭탄 탑재량 전부가 투하됐다”고 덧붙였다. 포르도는 이란 핵개발 심장부로 알려진 곳으로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다.
이번 공격에는 B-2 폭격기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B-2 폭격기는 핵시설 파괴가 가능한 초대형 폭탄인 ‘벙커버스터 GBU-57’을 탑재할 수 있는 유일한 기종이다. 벙커버스터가 실제로 사용됐는지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주요 외신은 투하 사실을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포르도에만 벙커버스터 6발이 투하됐다고 보도했는데 이후 CNN은 포르도에 벙커버스터 12발, 나탄즈에 2발이 각각 투하됐으며 이와 별도로 해군 잠수함이 나탄즈와 이스파한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30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만 해도 이란에 최대 2주일의 시간을 주겠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연막 작전’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란 공습 이후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며 “우리의 목표는 이란 핵농축 능력을 파괴하고 핵 위협을 중단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동의 골목대장 이란은 이제 평화를 이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향후 공격은 훨씬 더 크고 쉬워질 것”이라며 “평화가 오거나 8일 동안 우리가 목격한 것보다 훨씬 더 큰 비극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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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아직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 원자력청(AEOI)은 “이번 공습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비롯한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핵 프로그램을 절대 중단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분쟁에 개입하기로 한다면 모든 사람에게 극도로 위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NYT에 따르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자신이 사망할 때를 대비해 후계자 후보 3명도 지명해 놓는 등 버티기에 들어갔다.
미국의 공습 직후 이스라엘에 미사일도 바로 발사하면서 항전 의지도 나타냈다. 이란 지원을 받아온 무장단체들도 보복을 예고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성명에서 “트럼프는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공격하면 홍해에서 미 해군 전함을 표적으로 삼을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도 ”국제법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란 당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미국의 핵시설 공습 이후 방사능 오염 징후는 아직 없다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