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장암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한 가운데, 치료법의 발전에 맞춰 환자들이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현재 신장암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치료제가 제한적인 만큼, 치료 옵션을 확대해 환자들의 선택권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입센코리아는 17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세계 신장의 날’을 맞아 미디어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박인근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백진영 한국신장암환우회 대표, 심정환 입센코리아 전무가 신장암 치료 현황과 전략 향후 치료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콩팥으로 알려진 신장은 혈액을 여과하고 노폐물을 배출함과 동시에 체내 수분과 염분의 양을 조절하는 장기다. 이곳에 발생한 종양을 신장암이라 하는데 위치에 따라 신실질(신장 겉표면)에서 발생하는 종양과 신우(신장 가운데 깔때기 모양의 공간)에서 발생하는 신우암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신실질에 생긴암을 신장암으로 부른다.
세계 신장암의 날(World Kidney Cancer Day) 매년 6월 셋째주 목요일(올해 6월 19일)로, 2017년 국제신장암연합(IKCC)이 신장암 질환 인식과 치료환경 개선을 위해 제정됐다.
박인근 교수는 “신장암은 보통 무증상이지만 옆구리 통증, 혈뇨, 종괴가 만져지는 등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중증으로 진행된 상태“라며 “흡연, 비만, 고혈압, 유전적 요인 등이 위험인자로 꼽히지만,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치료 방법은 수술, 방사선, 고주파열, 냉동, 약물 치료 등이 있다. 주요 치료법인 전신 항암 치료는 표적치료제나 면역항암제 단독요법 혹은 병용요법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국내서는 해외와 달리 최신 치료받는데 제한이 많다.
백진영 대표는 신장암 환자와 가족들의 어려움에 대해 공유했다. 백 대표는 “신장암은 우리나라에서 발병율 10위 안에 드는 질환임에도 인식이 낮고 치료제 접근성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해외 신장암 치료 가이드라인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많은 치료제가 비급여다. 환자는 치료제의 선택권이 많아야 다양한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제한이 있어 이러한 점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입센코리아는 신장암 치료제 카보메틱스 급여 확대 노력에 대한 현황을 공유했다. 카보메틱스는 2017년 2차 치료제로 허가받고 2019년 급여를 받았다. 2022년에는 병용요법(1차) 허가를 받았다.
이후 작년 5월 중증암질환심의위원회 평가와 올해 2월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의를 통해 투명세포 신세포암에 혈관내피성장인자 티로신키나제억제제(VEGF-TKI) 기반 1차 치료뿐만 아니라 면역항암제 기반 1차 치료 이후 유용성과 비용효과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입센코리아는 이를 바탕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렬됐다.

현재 카보메틱스는 혈관내피성장인자 티로신키나제억제제(VEGF-TKI) 치료에 실패한 환자만이 제한적으로 건강보험에 적용돼 1차로 면역항암제를 선택한 환자는 카보메틱스를 사용할 수 없다.
심정환 입센코리아 항암제 희귀질환사업부 전무 “면역항암제 기반 1차 치료 이후 카보메틱스를 기다리는 환자와 의료진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관련 급여기준의 개선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며 “급여 확대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준비하고 있다. 급여가 확대가 보험 재정에 주는 영향이 없도록 노력해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