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민간 아파트 '제로 에너지' 의무화...막차 분양 주목

입력 2025-05-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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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올해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부터 '제로 에너지 건축물(Zero Energy Building·ZEB)' 인증이 의무화되면서 공사비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5등급 설계 기준을 확정하고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은 고단열, 고기밀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자립률을 높이는 건축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공공 분양이나 임대 아파트는 이미 지난해부터 적용했으며, 민간 아파트도 동일 기준을 따라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규제 강화가 건설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로 에너지 건축물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선 장기간 기술 개발을 통한 고성능 창호, 단열재, 태양광 설비 등의 도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건설사들은 제로 에너지 건축물에 적용가능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례로 GS건설은 기존 조명 대비 에너지 소모를 30~40% 줄인 자체 조명을 개발했다.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제도와 시행 예정인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주택의 건설기준 개정안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했다는 게 GS건설 측의 설명이다.

롯데건설은 현재 연구개발 조직 내 에코에너지TFT를 통해 탄소 저감 및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개발 중이다. 또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 대응과 건물 생산 전력 활용성 강화를 위해 롯데케미칼, 엡스코어, 스탠다드에너지 등과 공동연구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시 잠원동 본사 사옥에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BIPV)’과 ‘바나듐 이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VIB ESS)’를 시범 구축해 성능평가에 나섰다.

연구비용 등 건설 원가 상승은 공사비 증가로 연결되고, 결국 아파트 분양가도 오를 수 밖에 없다. 국토교통부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에 따른 공사비 증가 폭을 전용면적 84㎡ 기준 가구당 약 130만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실제 증가 폭이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예상하는 증가 폭보다 실제 비용은 높을 것이란 게 업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를 고려할 때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내 분양 단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4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575만5000원으로 전월보다 0.62% 상승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제로 에너지 건축물 적용이 민간 아파트로 확대된 이후에는 분양가가 인상될 가능성이 큰 만큼 막바지 분양되는 물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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