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광장] 기업성장성이 ‘추가 랠리’ 부른다

입력 2025-06-2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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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진 삼프로TV 이코노미스트

국내 증시가 모처럼 활짝 웃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4월 초부터 약 두 달 만에 30% 올라 3000선을 돌파했고 코스닥 지수도 같은 기간 20% 넘게 뛰며 랠리에 동참했다. 최근 주가 강세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치적 리더십 회복과 대규모 경기부양책, 그리고 주주 가치 개선과 관련된 정책 기대가 함께 어우러진 결과다.

이들 대내 요인과 때마침 나라 밖의 상황도 우리 증시에 도움을 줬다. 즉 트럼프 정부가 고율의 관세 카드를 꺼내 든 4월 이후 달러는 10%나 떨어지며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에 힘을 보탰다. 관세전쟁 와중에 나온 무디스 사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감세안은 세계 투자자들에게 달러가치 안정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 증시가 계속 오르려면 어떠한 조건들이 필요할까?

합리적 기업지배구조가 밸류업 이끌어

첫째는 무엇보다 자본시장을 존중하는 진심 어린 정책들이 계속 나와야 한다. 지금 한국 자본시장의 경쟁력은 실물경제의 위상에 비해서는 매우 낮은 편이다. K밸류업이 실효를 거두려면 합리적인 기업지배 구조가 자리를 잡아야 하고 소액 주주의 권익이 제대로 보호돼야 하며 실제 기업의 배당도 늘어야 한다. 어느 나라도 구호만으로 밸류업이 성공한 사례는 없었으며 법과 제도의 지원으로 가능했다. 정부 공약대로 시중에 떠도는 자본이 생산성이 낮은 부동산이 아니라 산업의 젖줄인 증시 쪽으로 흘러가도록 돕는 착한 자원배분 정책들이 지속된다면 국내 수급만으로도 한국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의 1배에서 1.5배까지 무난히 오를 수 있다.

둘째, 진짜 강세장은 기업의 성장 기대감이 커질 때 가능하다. 우리 증시가 안정된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미래 산업에 대한 비전과 이를 지지할 정부와 기업의 대대적 투자가 필수다. 지난 10여 년간 코스피가 2000포인트대에 갇혀 있던 것은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 둔화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은 1999년 대규모 광통신망 구축 이후 범국가 차원의 제대로 된 미래 투자가 없었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강력한 혁신 성장 엔진을 장착해야만 우리 증시가 높은 주가 프리미엄으로 거듭날 수 있다. 코스피가 그저 세계경기 흐름에 따라 오르내리는 변동성이 큰 경기순환주의 성격에서 벗어나려면 한국 경제에 대한 꿈의 기울기 자체가 높아져야 한다.

셋째, 당장 하반기로 기간을 좁혀서 보면, 세계경제가 큰 암초를 피해야 우리 증시도 좌초되지 않고 순항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엔 미국의 관세정책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율(미국의 대중 관세율은 잠정 50%)이 획기적으로 낮아지지 않는 한 올여름을 지나면서 세계경제는 관세발(發) 인플레이션과 마주할 것이다. 아울러 중동 정세도 최악의 상황을 피해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에서는 멈춰야 한다.

장기 금리안정 여부 주의깊게 살펴야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국내증시의 상승 조건으로는 환율과 금리의 안정이다. 급격한 원화강세는 우리 경제와 기업에 모두 해롭지만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기울기의 달러약세는 글로벌 자본을 국내로 유인하는 좋은 촉매제가 될 것이다. 한편 물가안정을 기반으로 한 장기금리 안정은 세계증시 전체의 안전판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계속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우리 증시 안팎의 환경은 녹록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위의 여러 조건들 가운데 그래도 절반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기에 다행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먼저 하면서 나머지는 세상의 흐름에 맞춰 수정하고 대응해 가면 된다. 결국 속도와 모양의 차이일 뿐 국내증시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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