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격에 산업계 또 ‘시계제로’…물류·유가·환율 리스크 급부상

입력 2025-06-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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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피해 없지만, 유가 상승 불가피…운임 등 비용 상승 가능성

환율 변동성 확대 우려, 대외 변수 취약한 중기업계도 발등의 불

▲대한항공 항공기 A330-300의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항공기 A330-300의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제공-대한항공)

국내 산업계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또 다시 예측 불가능한 ‘시계 제로’의 상황에 놓일 전망이다. 앞서 이스라엘에 거점을 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체류 중이던 직원과 가족 등을 대피시키는 등 무력 충돌 장기화에 따른 대비책을 검토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중동발 석유 공급 차질로 유가, 운임 등 각종 비용 상승과 함께 국제 정세 불안전으로 인한 환율 변동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만일 최악의 시나리오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무역, 물류 등 산업 전반에 직격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AFP 통신은 이란이 미국의 핵시설 타격에 맞서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응수했다. 지난 12일 이란을 선제 공습한 지 열흘도 되지 않아 사태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며 업계 우려감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이란·이스라엘 분쟁 전 배럴당 60달러 수준이던 국제 유가는 지난주 70달러 대까지 상승했다. JP모건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유조선 공격 위험이 현실화하면 유가는 단기간 내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해상운임 상승 우려까지 커졌다. 하루 2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원유 및 물류의 중심지다. 앞서 2023년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점령하며 해상운임이 급등한 사례가 있다. 유가 상승은 곧 국내 기업들의 물류비용과 생산 원가 부담으로 직결된다.

▲2월 이란 포르도 핵시설을 상공에서 찍은 위성 사진. 포르도(이란)/AFP연합뉴스
▲2월 이란 포르도 핵시설을 상공에서 찍은 위성 사진. 포르도(이란)/AFP연합뉴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유가가 10% 오를 때 수출이 0.32%씩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제조업은 평균 0.67%의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전 사업 평균 0.38%보다 월등히 높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해상운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다시 겪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쓴 물류비는 2조9602억 원이다. LG전자는 3조1110억 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71.9%와 16.7% 급증했다.

안전자산인 달러화 선호 현상과, 위험자산인 원화 기피 심리가 겹치면서 요동치는 환율도 문제다. 국내 제조업은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이 오르면 원가 부담이 즉각적으로 커진다. 석유화학, 철강, 이차전지 업계처럼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산업일수록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항공사들도 마찬가지다. 항공유 결제는 대부분 달러로 이뤄지기 때문에 환율 상승은 곧바로 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한편 대외 변수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기벤처기업부 중심으로 잠재적 피해 요소를 점검하고, 분쟁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피해사례를 파악할 수 없어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실행하지는 못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할 경우 물류비나 원료비가 덩달아 오를 수 있어 ‘기초 체력’이 약한 중소기업에는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소규모 매출의 내수 위주 산업은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소비자가에 곧바로 반영할 수 없어 수익 악화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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