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11년 만에 최고…내수 부진·美 관세 충격 우려

입력 2025-06-1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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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부실 채권 '경고음'
자영업자 대출 부실 뚜렷
수출 막히는 하반기 더 악화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의 대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숙박업과 음식점업의 대출 잔액은 90조 42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숙박업과 음식점업 대출이 90조 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 분기보다 1조 4000억여 원 증가한 것으로, 이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직후인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날 서울의 음식점에 폐업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의 대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숙박업과 음식점업의 대출 잔액은 90조 42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숙박업과 음식점업 대출이 90조 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 분기보다 1조 4000억여 원 증가한 것으로, 이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직후인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날 서울의 음식점에 폐업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가계와 자영업자(개인사업자) 은행대출의 부실 지표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차주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탓이다. 특히 하반기부터 미국 관세 충격이 더해지면 부실 대출 위험은 더 커질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평균값(이하 단순평균)은 0.49%로 집계됐다. 전월 말(0.44%)보다 0.05%포인트(p) 상승했으며, 지난해 말(0.35%)과 비교하면 5개월 만에 0.14%p 뛰었다.

대출 주체별 연체율은 △가계 0.36% △대기업 0.18% △중소기업 0.71% △전체 기업 0.60%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각 0.07%p, 0.17%p, 0.22%p, 0.20%p 올랐다.

경기 부진에 취약한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 대출의 부실 징후는 더 뚜렷했다. 5대 은행의 개입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5월 말 평균 0.67%로, 한 달 새 0.06%p 상승했고 지난해 말(0.48%)보다 0.19%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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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이하여신(3개월이상 연체·NPL) 비율 상승 속도도 빠르다. 5월 4대 은행(KB·신한·하나·NH농협)의 5월 말 현재 전체 원화 대출 대비 NPL 비율은 평균 0.45%로 집계됐다. 작년 말(0.33%) 이후 올해만 0.12%p 치솟았다.

특히 같은 기간 중소기업(0.49%→0.65%)과 전체기업(·0.41%→0.53%)의 NPL 비율 상승 폭은 0.16%p, 0.12%p로 나타났다. 가계대출도 올해 들어 0.11%p(0.23%→0.34%) 뛰었다.

일부 은행에서는 가계·개인사업자의 부실 위험 지표가 11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A 은행 5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연체율(0.56%)과 NPL 비율(0.49%)은 각 2014년 6월 말(0.59%), 2014년 9월 말(0.54%) 이후 각 10년 11개월, 1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가계(0.33%) 연체율 역시 2014년 6월 말(0.34%) 이래 최고였고, 중소기업(0.61%)과 전체 기업(0.52%)의 연체율도 각 2014년 9월 말(0.68%), 2015년 9월 말(0.5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B 은행에서도 5월 말 개인사업자 연체율(0.57%)은 2014년 9월 말(0.57%) 이래 가장 높았고, 전체 원화 대출(0.42%)과 전체 기업(0.52%) 연체율의 경우 2016년 9월 말(0.44%·0.61%) 이후 8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C 은행의 전체 원화 대출(0.49%)과 중소기업(0.75%) 연체율은 2016년 9월 말(0.56%·0.9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D 은행의 가계 연체율(0.32%)과 NPL 비율(0.35%)은 2016년 3월 이후 최고 기록이었다.

은행권은 대출 부실 지표 악화의 배경으로 불황과 고금리 장기화 등을 지목하고 있다. 또 올해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수출 기업에 대한 부실 대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은행 #부실 #가계대출 #자영업자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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