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기대감 없다?”…지방 전세가율 고공행진에도 등 돌린 매매

입력 2025-06-17 16:3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서울 및 지방 아파트 전세가율 현황.
▲서울 및 지방 아파트 전세가율 현황.

지방 아파트 전세가율(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 지방 아파트값 내림세가 장기화하고 미분양 적체가 계속되자 아파트 매수 심리가 꺾인 영향이다. 정상적인 시장의 경우 전세가율이 오르면 갭투자 활성화 등으로 집값이 오르지만, 지방은 전세가율이 올라도 집값이 하락 중인 상황이다. 반대로 서울은 집값이 전셋값 상승 폭보다 더 빨리 올라 전세가율이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지방과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양새다.

17일 KB부동산 통계 분석 결과 5월 기준 기타 지방 아파트 전세가율은 76.5%로 2022년 12월 76.5%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과 주요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 아파트 전세가율은 1월 76.3%를 기록한 뒤 5월까지 꾸준히 우상향했다.

지역별로는 ‘깡통전세’로 볼 수 있는 전세가율 80% 수준에 근접한 지역도 많았다. 충북(79.3%)과 전남(78.3%), 경북(78.2%), 전북(78.3%) 등은 78% 이상을 기록했다. 강원(77.1%)과 충남(77.1%), 경남(77.2%) 역시 77% 이상을 기록하는 등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달 기준 53.4% 수준으로 1월 54.1% 대비 0.7%포인트(p) 하락했다. 올해 들어 꾸준히 우하향했고, 특히 강남 11개 자치구 평균은 50.4% 수준까지 내렸다. 이는 올해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집값이 오르면서 서울 전셋값 상승세보다 높은 매맷값 상승률이 지속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방 아파트 전세가율 상승세는 매맷값 하락과 집값 약세에 따른 매수심리 악화, 전세 수요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결과로 해석된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기타 지방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22년 8월 102.3을 기록한 이후 줄곧 우하향 중이다. 올해 5월 기준으로는 94.5로 올해 누적 –0.62% 하락했다. 반면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3% 올랐으며 강남 11개 자치구는 누적 3.6% 오르는 등 지방과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이 지수는 2022년 1월 집값을 100으로 환산했을 때 집값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환산한 수치다.

지방 집값 내림세가 계속되자 매수세도 뚝 끊겼다. KB부동산 ‘주간 매수우위지수’에 따르면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달 73.3을 기록했지만, 기타 지방의 경우 32.8 수준에 머물렀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초과하면 매수자가 더 많은 것을 뜻한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매달 개선되고 있지만, 지방은 최근 일 년 기준으로 25~40 미만 수준에 갇혀있는 등 좀처럼 매수 심리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매수를 포기한 지방 실수요자들은 전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전세매물 감소는 지방 중심으로만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이날 부동산 플랫폼 ‘아파트실거래가’ 집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5월 15일~6월 15일) 기준 아파트 전세 물건 감소 상위지역 3위에는 전남(-11.3%), 4위 경남(-9.3%), 6위 경북(-7.9%) 등으로 기타 지방이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경기와 서울은 각각 –5.3%와 –5.1%로 감소율 10위와 11위에 그쳤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지방 아파트 시장은 미분양 적체 등으로 매매 자체가 끊긴 상황이고, 전세 수요가 많다. 전셋값이 오르면 매맷값도 같이 올라야 정상인데 이런 영향으로 전셋값만 올라 전세가율이 오르는 특이한 현상”이라며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 특례 등으로 지방 아파트 매매시장이 되살아나지 않는 한 이런 상황은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100세 시대, 은퇴 파산 막으려면 '4% 법칙' 지켜야"[2025 생애주기 맞춤 콘서트]
  • 정부, 소상공인 재기 지원에 1조4000억 투입
  • 대한민국 브랜드스타 송혜교…그가 사는 집은? [왁자집껄]
  • 김남주, 스무살 된 딸 라희 공개⋯엄마 웨딩드레스 입고 뽐낸 자태
  • 삼성 차기 갤럭시Z 시리즈 언팩 앞두고…애플 폴더블 아이폰 루머 '솔솔'
  • 브레이크 없는 서울 집값…분당·과천까지 '불장' 확산
  • 2025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진출팀은? feat. 피타고리안 승률 [그래픽 스토리]
  • '우리동네는 내가 지킬개' 동네지킴이 반려견순찰대 [포토로그]
  • 오늘의 상승종목

  • 06.1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5,303,000
    • +0.06%
    • 이더리움
    • 3,508,000
    • +0.72%
    • 비트코인 캐시
    • 643,500
    • -1%
    • 리플
    • 2,987
    • +0.71%
    • 솔라나
    • 201,200
    • -1.08%
    • 에이다
    • 830
    • -1.31%
    • 트론
    • 380
    • +1.33%
    • 스텔라루멘
    • 348
    • +0.29%
    • 비트코인에스브이
    • 42,500
    • -0.47%
    • 체인링크
    • 18,310
    • +2.81%
    • 샌드박스
    • 349
    • -1.97%
* 24시간 변동률 기준
OSZ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