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즌 처음으로 1번 타자로 나서 장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11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5 MLB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루 포함 5타수 1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4월 2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나온 이정후의 시즌 3번째 3루타였다. 이정후의 타율은 0.276에서 0.274로 소폭 하락했다.
그동안 등 근육 통증으로 인해 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이후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있었던 이정후는 이날 3경기 만에 다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눈길을 끄는 것은 타순이었는데, 그동안 주로 맡아온 3번이 아닌 1번 타자로 나섰다. 이정후가 1번 타자로 나선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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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1회 초 첫 타석부터 시원한 장타를 뿜어냈다. 콜로라도 선발 카슨 팜키스트를 상대한 이정후는 몸쪽 높게 들어오는 90.4마일의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3루타를 날렸다.
비거리가 무려 415피트(약 126.5m)나 나왔는데, MLB 30개 구장 중 22개 구장에서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였다.
하지만 이후 네 타석에서는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 세 번째 타석은 3루수 플라이에 그쳤다.
7회 초 네 번째 타석에서 1루수 땅볼에 그친 이정후는 팀이 3-5로 끌려가던 9회 무사 1, 2루에서 3루수 정면 땅볼을 쳤다.
콜로라도 3루수는 먼저 3루를 밟은 뒤 1루에 송구했으나 이정후는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아그노스의 폭투에 2루까지 진루한 이정후는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엘리엇 라모스의 희생플라이 때 3루까지 진루했고, 윌머 플로레스의 내야안타에 홈을 밟아 극적인 동점 득점을 올렸다.
이어 프란시스코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극적인 역전승으로 6연승을 내리 거둔 샌프란시스코는 39승 28패를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를 수성했다. 반면 콜로라도는 시즌 12승 54패로 1할대 승률을 벗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