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공연계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토니상 시상식에서 극본상, 작곡·작사상, 최우수 무대디자인상과 연출상을 받으며 4관왕에 올랐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극본상, 연출상, 작곡·작사상, 최우수 무대디자인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작품상 등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토니상은 미국 공연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린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인간을 돕기 위해 고안된 로봇 '올리버'와 인간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판타지적인 서사를 담았다.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허물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탐색했다.
특히 로봇과 인간의 사랑이라는 SF적 설정이 인상적이다. 이 같은 설정을 통해 기계와 감정, 정체성과 연민 사이의 경계를 섬세하게 조명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 관객들까지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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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휴 작가가 극본을, 윌 애런슨 작곡가가 음악을 담당했다. 2016년 국내 초연 후 2024년 11월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하며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박 작가는 '반딧불이(Fireflies)'로 불리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윌과 나는 10년간 영어와 한국어로 치열하게 싸워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성과는 단일 작품의 성공을 넘어 한국 뮤지컬이 세계 무대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음을 입증한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어쩌면 해피엔딩'은 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69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도 뮤지컬 부문 작품상, 연출상, 음악상, 작사상, 극본상, 무대디자인상 등 무려 여섯 개 부문을 휩쓸며 단일 작품 최다 수상 기록을 세우며 K뮤지컬의 저력을 세계에 알렸다.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는 1955년 시작된 미국 뉴욕의 권위 있는 공연예술 시상식이다. 공연 비평가와 작가, 출판계 인사들로 구성된 단체 등이 주관한다.
국내 공연은 10월에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