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수산물 산지 위판장인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에서 HJ중공업 컨소시엄이 기술제안 평가 1위를 차지하며 사실상 수주에 근접했다.
다만 입찰에 참여한 한얼이엔씨의 이의신청이 제기되면서 전체 일정이 약 1주일가량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총 1,783억 원 규모의 이 사업 기술제안 심의에서 HJ중공업 컨소시엄이 95.8점을 기록해 △대보건설 △한얼이엔씨 컨소시엄을 여유롭게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HJ중공업은 계룡건설산업(30%)·동원개발(20%)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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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업은 부산 서구 남부민동 일대에 연면적 6만1971㎡,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신축 어시장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HJ중공업은 제안서에서 ‘Blue Net’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입고·경매·출고·물류·운송·보관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유통 네트워크로 통합하는 미래형 해양 플랫폼 구상이다.
특히, 위판장은 콜드체인 기반 밀폐형 구조로 설계되며 △저온유통 △HACCP 기반 동선 분리 △자동화 물류 시스템 △지능형 유통 플랫폼 구축 등이 핵심으로 담겼다.
경쟁사인 대보건설 컨소시엄은 ‘New 전략’, 한얼이엔씨 컨소시엄은 ‘愛:Sea(애쉬)’라는 콘셉트를 각각 내세웠으나, 기술심의 과정에서 통합성과 구현력, 미래 확장성 측면에서 HJ중공업 측의 제안에 밀린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한얼이엔씨는 이번 사업을 통해 처음 기술형 입찰 시장에 진입, 60여회의 현장 방문과 공동어시장 종사자들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정성적 노력을 기울였으나, 평가 점수는 가장 낮았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공성과 기술 완성도, 위생관리 및 확장성 측면에서 HJ중공업이 압도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HJ중공업은 공사기간을 47개월(약 4년)로 제시했다. 이는 부산시 제안 기준(약 39개월)보다 긴 일정이지만, 공정 안정성과 완성도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해석이다.
일정 연장에 따른 감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종합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점은 설계안의 기술적 신뢰도와 장기적 지속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음을 의미한다.
기술심의 결과 발표 이후 한얼이엔씨 컨소시엄이 공식 이의신청을 제기함에 따라, 후속 조달청 가격심사 일정이 약 일주일가량 늦춰진 상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의신청이 접수돼 검토 절차에 다소 시간이 소요되고 있지만, 이르면 이달 중 낙찰자 선정 및 계약 절차 착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부산공동어시장 관계자들이 제기한 실시설계 과정 참여 요구와 관련해서는 "시공사가 최종 선정되고 설계도서 보완기간이 시작되면, 어시장 측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현재 이의신청 내용이 평가 결과의 본질을 뒤흔드는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며, 하반기 중 착공을 목표로 일정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