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여섯 번째 전화 회담을 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에서 진전을 보지 못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약 한 시간에 걸친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전쟁과 이란 문제를 포함한 광범위한 의제를 다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1월 취임한 이후 두 정상이 나눈 여섯 번째 통화였다. 다만 두 사람은 이번 통화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문제와 관련해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에게 “꽤 긴 통화였지만 그와 아무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통화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어떤 움직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그 부분은 만족스럽지 않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전쟁 조기 종식을 제기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 목표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정상은 이란과 중동 정세에 대해 상세히 논의했다”며 “대화는 솔직하고 실용적이며 구체적이었으며 조만간 다시 연락을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무기 공급 중단은 이번 통화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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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할 가능성이 크다. 소식통은 젤렌스키와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회담 준비는 무기 제공 중단 결정 이전부터 이미 진행됐으며 지난주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의 후속 조치로 이뤄질 예정이었다고 귀띔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덴마크 오르후스에서 “내일 또는 조만간 미국과의 양자 관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군사적 지원의 지속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