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스라엘ㆍ이란, 휴전 합의...국제유가, 충돌 이전 수준 복귀

입력 2025-06-2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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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미군기지 공격에도
사전 통보 소식에 투자자 안도
브렌트유, 3년 만에 최대 하락폭
트럼프 “휴전 24시간 후 ‘12일 전쟁’ 공식 종료”
이란 미사일 공격에 4명 사망 등 불안 여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23일(현지시간) 이란 정권 교체 지지자들이 시위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23일(현지시간) 이란 정권 교체 지지자들이 시위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며 전면 개입한 지 이틀 만이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충돌하기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2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7.22% 급락한 배럴당 68.5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영국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7.18% 하락한 배럴당 71.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브렌트유 하락 폭은 2022년 8월 이후 가장 컸다.

두 유종 모두 이스라엘이 이란을 폭격하기 시작한 13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란이 카타르 미군 기지를 미사일 공습했지만, 미국과 카타르에 사전 통보하는 이른바 ‘약속 대련’ 형식으로 진행됐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안도한 결과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양국 휴전 합의 소식을 발표하면서 유가는 더 내렸다. 24일 아시아시장에서 WTI와 브렌트유 모두 장 초반 5% 이상 추가 하락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종가 대비로는 10%대 급락세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68달러 선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전날인 12일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RBC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위험을 축소했다고 믿는 측면이 있다”며 “본질적으로 ‘힘을 통한 평화’였다”고 설명했다.

밴티지글로벌프라임의 허베 첸 애널리스트는 “중동 긴장을 완전히 잊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며칠간의 지정학적 격변을 치른 트레이더들은 깊은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며 “유가 급락은 시장 회복 의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카타르 미군 기지가 공격받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전격적으로 “모두에게 축하드린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완전한 휴전을 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란이 휴전을 시작하고 12시간이 되는 시점에 이스라엘이 휴전한다. 24시간째 되는 날 전 세계는 ‘12일 전쟁’의 공식적인 종료를 기념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후 NBC뉴스 인터뷰에서 “휴전은 무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영원히 지속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소식을 발표한 이후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사진 출처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소식을 발표한 이후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사진 출처 로이터연합뉴스

휴전 합의는 긴박하게 진행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오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해 휴전 동의를 얻어냈다. 이후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카타르를 통해 이란과 직간접적으로 통화하면서 휴전을 중재했고 이란도 휴전하기로 했다. 논의 과정을 보고받은 이란 고위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 국왕에게 ‘이스라엘이 휴전에 동의했으니 이란도 하도록 설득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고 이후 통화가 이뤄졌다”며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가 이란의 동의를 얻어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번 개입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이 종료됐다는 입장이다. 밴스 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내일은 정말 새로운 날이다. 12일간의 전쟁이 끝나고 이란 핵 프로그램이 종료되며 중동 평화를 위한 매우 큰 일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 핵 프로그램이 제거된 상황에서 미국은 이란이 이를 재건하려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확신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군축협회의 켈시 데이븐포트 비확산정책국장은 “이란의 60% 농축 우라늄은 자동차로 쉽게 운반할 수 있는 작은 용기에 저장돼 있어 이를 전부 추적하는 것은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IAEA가 우라늄 비축량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이란에 핵시설 접근권을 요구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마저 “이란이 여전히 핵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언급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핵 프로그램이 종료됐다던 밴스 부통령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고농축 우라늄 위치를 알고 있었나’라는 물음에는 답을 피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 목표는 우라늄을 묻는 거였고 이미 묻혀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 이후에도 이란이 이스라엘을 미사일로 공격해 4명이 사망하면서 약속이 지켜질지 불안이 커졌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국영TV를 통해 “현지시간으로 24일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오후 1시)에 전면 휴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휴전이 이제 발효됐다”며 “제발 휴전을 위반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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