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 ‘2025 제미나이 워크숍’ 열고 신기능 공개
제미나이, 현실 맥락까지 인식하는 일상형 AI로 진화
학생들 “기능은 유용해서 좋지만…요금제는 부담돼요”

한 대학생이 구글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Gemini)’에게 이렇게 묻자, 제미나이는 “우리의 처음은 어색했지만, 지금은 서로를 향한 설렘으로 가득 찬 것 같아. 이 떨리는 마음, 너도 느끼고 있니?”라는 답변을 건넸다. 고백에 실패한 학생에겐 “괜찮아요. 세상에 반은 여자랍니다”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연애 고민부터 식단 추천, 복용 정보 안내까지. 인공지능(AI)이 단순 업무 처리하는 도구를 넘어 ‘일상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 20일 구글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2025 AI 워크숍’을 열었다. 구글코리아는 최신 AI 기능과 실생활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선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제미나이 활용 영상 과제가 소개됐다.

구글 코리아는 제미나이 1.5 기반의 신규 기능인 ‘제미나이 라이브’, ‘딥 리서치’, ‘캔버스’, ‘노트북 LM’ 등을 발표했다. 구글은 텍스트 응답을 넘어 시각, 청각 등 멀티모달 정보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현실 맥락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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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 라이브는 스마트폰 카메라와 화면을 인식해, 사용자의 주변 환경에 맞춰 응답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공유기의 불빛을 비추면 네트워크 오류 여부를 확인하고, 음식 포장을 보여주면 영양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김기환 구글코리아 매니저는 “iOS, 안드로이드 기기 모두 제미나이 앱을 실행하면 라이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미나이 딥 리서치'는 AI가 웹에서 방대한 정보를 자율적으로 탐색·분석해 종합적인 보고서나 심층 답변을 제공한다. 김 매니저는 "제미나이 딥 리서치는 이용자의 질문에 바로 답변을 주는 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연구할지 방향을 제시한다"며 "웹 페이지에서 찾은 정보가 사실인지, 이용자에게 필요한 부분인지 판단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고 말했다.
개발자가 아니어도 쉽게 인터페이스를 구성할 수 있는 ‘캔버스(Canvas)’와 ‘스티치(Stitch)’ 기능도 공개됐다. 캔버스는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HTML 코드를 자동 생성하고 실시간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스티치는 사용자 아이디어에 따라 애플리케이션(앱) 구성 요소를 시각화해, 실제 작동하는 형태로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행사 후반부에는 연세대학교와 협업해 진행한 '2025 AI 챌린지' 사례가 소개됐다. 학생들은 제미나이 AI를 활용해 창의적이고 다양한 영상을 제작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이번 챌린지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노진(언론홍보영상학부)씨와 우수상을 수상한 김은후(언론홍보영상학부)씨, 임도영(체육교육학과)씨가 참석했다.
이날 임도영 학생은 "(구글 AI 프로 등을) 유튜브 프리미엄과 통합 출시해 주시면 좋겠다. 구독료가 비싸서 고려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구글 관계자는 의견을 사측에 전달해보겠다고 답했다.
현재 최신 동영상 생성 AI 모델 '비오3' 등을 활용할 수 있는 '구글 AI 프로' 요금제는 월 2만9000원이다. 현재 구글은 미국, 브라질, 영국, 인도네시아, 일본 등 5개국 학생을 대상으로 구글 AI 프로 멤버십을 최대 15개월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대학가를 위주로 프로모션을 확대할 계획'에 대해선 "아직 예정된 건 없다"고 답했다.
이노진 학생은 구글 AI의 '제미나이 라이브' 기능이 유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노트북으로만 AI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바일 AI는 처음 접한 기능"이라며 "제미나이 라이브를 사용하면서 AI가 앞으로 작은 일상 속 일들에도 쓰일 수 있겠다는 점을 많이 체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