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투자증권이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2분기 실적 부진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2분기 실적 부진과 미국 정책 불확실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40만 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29만3000원이다.
이 연구원은 "전방 수요는 견조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 관련 우려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회사는 고객, 제품, 지역을 아우르는 완성형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 중"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테슬라 신형 차량(주니퍼) 출시로 인한 원통형 배터리 출하 증가 △6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미국 내 에너지저장장치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저가 배터리(리튬인산철 및 고전압 미드니켈) 제품 출하 확대가 하반기 펀더멘털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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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다. 매출은 5조4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911억 원으로 22%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매출 5조9000억 원, 영업이익 3011억 원)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중대형 전지 부문은 유럽향 출하 감소와 미국 내 세액공제 축소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075억 원으로 3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소형 전지는 테슬라 신차 효과로 원통형 배터리 출하가 늘면서 매출이 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는 영업이익이 1조1000억 원으로 상반기(7000억 원)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보조금 종료 이전 pull-in(선주문 확대) 효과로 전기차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럽에서는 재고 조정 이후 점진적인 재고 축적과 함께 리튬인산철 제품 공급이 시작돼 가동률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도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북미 공장 생산이 본격화되며 실적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부진과 미국 정책 우려는 이미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면서 “하반기에는 북미 지역 에너지저장장치 확대, 원통형 배터리 수요 증가, 저가 배터리 수주 본격화 등 호재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의 주가 방향성은 하락보다는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