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1만 가구 규모 미니 신도시로 재탄생 할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시공권을 둘러싼 건설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대장 단지로 꼽히는 성수전략 제1정비구역(성수 1지구)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10대 건설사 3곳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하반기 수주전 열기가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 1지구 조합은 올해 8월 말 입찰 공고를 내고 연내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은 성수동1가 일대를 1~4개 지구로 나눠 총 55개 동, 9428가구(임대주택 2040가구 포함) 규모의 공동주택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최고 250m(랜드마크 동) 초고층 건물을 포함해 기본 층수 50층 이상을 지을 수 있어 한강변 스카이라인이 새롭게 그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용적률은 준주거지역 최대 500%, 기타 지역 300%가 적용되며, 한강과 서울숲을 연결하는 선형공원 2곳, 단지 내 입체 데크, 수변 문화공원 등이 조성된다.
이 중 성수 1지구는 총 2909가구 규모로,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 중 가구 수가 가장 많고, 사업 속도도 빠르다. 서울숲과 신분당선이 인접한 데다 성수동 대장 단지이자 가격 바로미터인 '트리마제'와도 가까워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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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마천루 시공권이 걸린 만큼 10대 건설사들이 수주를 위해 일찌감치 움직이고 있다. 최근 성수 1지구 조합이 1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입찰 참여 의향을 확인한 결과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입찰 의사를 밝혔다. 올 하반기 브랜드 상위 건설사들의 경쟁 수주가 가시화 한 셈이다.
각 사는 일찌감치 홍보에 나선 상태다. GS건설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세계적인 건축 설계사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와 손잡고 차별화한 설계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 건축적 완성도와 도시 상징성을 갖춘 미래형 주거 공간을 제시하겠단 전략이다. 또 초고층 랜드마크 건축물의 종합설계를 수행한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기업 ‘ARUP(에이럽)’과도 기술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세계적인 건축설계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성수 1지구를 단순 주거 단지가 아닌 도시의 랜드마크로 탈바꿈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도 최고의 사업조건을 제안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각각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살린 조망을 극대화한 차별화된 설계와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집대성한 수익 극대화 등 랜드마크 시공을 제안할 계획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성수 1지구는 재개발 후 성수전략정비구역 대장 단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며 "시공권 수주시 나머지 2~4구역은 물론, 향후 압구정과 여의도 등 서울 주요 사업지서 홍보 효과도 높아 경쟁이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