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다다른 중국 전기차 출혈 경쟁…현대차에 도약 기회 오나

입력 2025-06-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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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업체 대금 지급 기간 3분의 1로 축소
中 정부, 산업 생태계 지속 위기에 경쟁 자제 압박
중국 전기차 업체 상위 5~6개로 구조조정 가능성
신차 사이클 진입한 현대차그룹에 반전 기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뒤흔들었던 중국발 초저가 경쟁이 막을 내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도한 출혈 경쟁으로 산업 생태계 전반에 부작용이 커지면서 중국 정부와 주요 완성차 업체들까지 자발적 제동에 나선 것이다. 가격 중심의 경쟁 구도가 완화되면 그간 가격 경쟁에서 열세를 보였던 현대차그룹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가 될 전망이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주요 전기차 업체들은 납품 업체에 대금을 지급하는 기간을 60일 이내로 단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 비야디(BYD)를 비롯해 샤오펑, 사오미, 창안자동차, 상하이자동차, 체리자동차, 베이징자동차 등 약 17개에 이르는 업체가 동참했다.

이번 발표는 중국 정부가 최근 전기차 산업 내 무분별한 가격 경쟁과 상습적인 납품대금 지급 지연 관행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낸 직후 나왔다. 중소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이 심화하고, 전기차 산업 생태계 전반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자 중국 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그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최대 205일에 달하는 납품 대금 지급 기간을 바탕으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 나서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통상 30~60일 이내에 대금을 지급하는 것과 비교하면 비정상적인 조건이다. 중국 내에서 대부분 부품과 원재료를 자급자족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전략이었지만 이는 중소 협력업체들의 연쇄적인 경영악화로 이어졌다.

납품 대금 지급기한이 기존 대비 3분의 1수준인 60일로 단축되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현금흐름이 위축되는 건 불가피하다.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전략을 지속할 여력이 줄어들면서 가격 중심의 경쟁이 종료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중국 전기차 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중국 내 전기차 브랜드는 160개를 넘지만, 상위 10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한 중소형 업체들은 납품대금 지급 조건 변화에 따른 유동성 압박을 견디기 어렵고,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이러한 변화는 현대차그룹에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그간 현대차와 기아는 품질과 기술력 면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지만, BYD 등 중국 업체들의 초저가 전략에 밀려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BYD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23.5%로 1위에 올랐으나,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3.1%로 7위에 머물렀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전기차 신차 출시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대차는 올해 2월 준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을 시작으로 아이오닉 6 부분변경과 고성능 모델 아이오닉 6 N을 출시한다. 기아도 올해 EV3, EV4, PV5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의 가격 경쟁 종료는 현대차·기아에는 미국 관세 우려를 상쇄할 만한 호재”라며 “현대차·기아의 신차가 출시되면서 글로벌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재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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