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7월 입주를 앞둔 서울 성동구 행당동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행당 7구역 재개발)’ 조합원 입주 제한이 현실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사비 증액을 두고 시공사와 조합이 팽팽하게 대치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12일 관련업계에 다르면 행당 7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대우건설은 최근 조합에 공사비 증액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조합원 입주 제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대우건설은 올해 1월 행당 7구역 조합에 169억 원의 공사비 증액을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일반분양을 위한 추가 집행비용,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무이자 금융비융 일부 반환요청, 지수조정 방식 통한 물가변동 산출 잔액, 써밋 특화 기준 변경으로 인한 마감변경과 조경 특화 등에 따른 비용이다.
대우건설은 조기 완판으로 조합의 분양 수익은 622억 원을 초과 달성했지만, 원자재 파동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급격한 공사비 상승 등으로 약 3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합은 지난해 이미 한 차례 공사비를 증액한 만큼 과도한 인상이라며 이를 거부했고,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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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관계자는 "분양 후 조기 완판을 통해 조합에게는 막대한 수익이 돌아갔으나, 당사는 약 300억 원의 손실 발생 등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현재 부동산 및 건설 업황이 매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조합에서 상생의 가치를 실현해 공사비, 제경비 증가 등에 따른 도급 증액에 협조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가 행당 7구역에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공사비 증액 건을 조율하고 있지만, 입주 이전에 갈등이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소송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시공사 측 유치권 행사 근거가 발생한다. 내달 이전 갈등 봉합이 없다면 입주 제한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시공사는 손실액의 절반이라도 보전하기 위해 입주 제한을 불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조합은 과도한 증액이라고 생각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소송이 진행되면 최종 판결이 나오기까지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어 입주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행당 7구역 재개발은 지하 4층~지상 35층, 7개 동 958가구 규모의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을 짓는 사업이다. 지난해 9월 진행된 1순위 청약 당시 일반공급 73가구 모집에 1만7582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241대 1로 순위 내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