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 투입 놓고 트럼프 vs 뉴섬 갈등 악화

11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캐런 배스 LA 시장이 시위 집중 지역인 LA 도심 1제곱마일(약 2.6㎢)에 내린 야간 통금이 이날도 이어졌다. 통금은 12일 오전 6시까지 유효하다. 배스 시장은 “통금이 앞으로 며칠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고했다.
LA 경찰에 따르면 통금령이 연장되기 30분 전 LA 시청 앞 그랜드 파크에서 진행되던 대규모 시위 인파가 나뉘면서 주변 도로가 막혔다. LA 도심의 힐 스트리트에서 시위하던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을 향해 폭죽과 돌을 던지기도 했다.
시위는 샌프란시스코와 텍사스를 넘어 뉴욕과 보스턴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뉴욕에선 시위대 수천 명이 맨해튼 남부에 모였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으로 열렸고 뉴욕 경찰은 34명이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시카고에선 수천 명이 이민 법원 근처에서 행진하면서 주요 도로가 마비됐다. 이 과정에서 차량 한 대가 군중 사이를 질주해 자칫 대량 인명 피해가 발생할 뻔했다. 현지 경찰은 66세 여성 한 명의 팔이 골절됐다고 밝혔다. 경찰과 시위대 충돌로 17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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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방송은 “해안에서 다른 해안까지 집회가 열렸다. LA에서 시위가 며칠간 이어진 후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확산됐다”며 “앞으로 며칠간 더 많은 집회가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시위 시발점이 된 캘리포니아에서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트럼프 대통령이 주 방위군과 해병대 투입을 놓고 여전히 긴장 상태를 보인다. 뉴섬 주지사는 방송 인터뷰에서 “이건 제3세계 국가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에 강요하려는 것은 법치주의가 아닌 군사화, 권력, 지배, 통제의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우리 군이 LA에 진입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LA도 불타고 있을 것”이라며 “미군은 미국 모든 땅을 보호할 것이고 지구 끝까지 미국을 보호할 것”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