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 방지 효과 기대

LG전자가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열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차량 대시보드 위에 노출되는 디스플레이 영역별 온도 차이를 감지해 휘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방식이다. OLED 수명 저하를 유발하는 ‘번인(burn-in)’ 현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특허청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19일 ‘차량용 디스플레이 장치‘ 기술 특허를 출원했고 해당 특허는 같은 달 27일 공개됐다.
해당 특허에 따르면 LG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온도 분포에 따라 ‘1차 열화 보상’과 ‘2차 열화 보상’이라는 두 가지 모드를 자동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뒷면에는 복수의 온도 센서가 배치돼 노출 영역과 비노출 영역 간 온도차를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LG전자가 주목한 부분은 특히 팝업(Pop-up) 또는 팝다운(Pop-down) 방식의 차량용 디스플레이다. 이는 디스플레이가 필요할 때 자동으로 올라오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다시 내려가는 방식의 구조를 뜻한다. 이 같은 구조는 대시보드에서 패널이 일정 부분만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특정 부위에 열이 집중되고 이에 따라 열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LG는 이 구조에 대응하기 위해 휘도 조절 기술을 고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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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에 따르면 온도 차가 기준치 이상으로 커지면 ‘2차 보상 모드’가 발동되며, 온도 상승이 더 큰 영역의 휘도 값을 상대적으로 낮춰 열화를 방지한다. 반대로 온도 차가 미미할 경우 ‘1차 보상 모드’로 전환돼 기본 밝기를 유지하면서 디스플레이를 구동한다. 이와 함께 패널 내 누적 열화량이 더 많은 영역을 자동 판단해 해당 부분의 휘도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이 기술은 고급 차량에 채용되는 OLED 클러스터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증강 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HUD) 등 고해상도 전장 디스플레이에 적용될 수 있어 주목된다. LG전자는 이번 기술을 통해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 신뢰도를 더욱 높이고 고온 환경에서도 장시간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VS사업본부의 핵심 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LG전자는 현대자동차·기아, 제너럴모터스(GM), BMW, 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전장 디스플레이를 다수 공급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나 고급 내연기관차 중심으로 고해상도 OLED 디스플레이 채용이 늘고 있다”며 “이번 기술은 고온과 직사광선 등 외부 요인에 취약한 OLED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