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 항암 신약 파트너로 ‘중국’ 택해…수십억 달러 베팅

입력 2025-06-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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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6-10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지난해 中 해외 기술이전 총 415억 달러 규모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지속하는 가운데 글로벌 빅파마들이 항암 신약 파트너로 중국 바이오텍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에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술 제휴와 공동개발 계약이 연이어 성사되며 중국의 바이오 기술력 수준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는 이달 2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오엔테크(BioNTech)와 최대 111억 달러(약 15조 원)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BMS가 투자한 ‘BNT327’은 암세포가 정상 세포로 위장할 때 쓰는 단백질 PD-L1과 종양을 키우는 혈관 내피 성장인자(VEGF)를 동시에 공략하는 이중항체다. 이번 계약으로 BMS는 BNT327에 대한 공동 개발 및 공동 상업화 권한을 획득했다.

BNT327은 중국 바이오테우스(Biotheus)에서 개발하던 신약후보물질로 바이오엔테크가 올해 초 해당 회사를 인수하며 확보하게 됐다. 현재 BNT327은 소세포 폐암과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임상시험에서 환자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투여를 마쳤다. 글로벌 임상 3상 연구는 올해 말 예정이다.

미국 화이자(Pfizer)는 지난달 중국 바이오기업 쓰리에스바이오(3SBio)와 항암제 후보물질인 ‘SSGJ-707’의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선급금 12억5000만 달러(약 1조7000억 원)를 포함해 최대 60억 달러(약 8조 원) 규모다.

SSGJ-707은 PD-L1·VEGF 이중항체로 현재 중국에서 비소세포성 폐암, 전이성 대장암, 부인과 종양 등에 대한 여러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중국에서 첫 번째 3상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 애브비(Abbvie)는 중국 심시어 파마슈티컬 그룹의 자회사인 심시어 자이밍(Simcere Zaiming)과 올해 1월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SIM0500’ 개발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 옵션을 최대 10억5000만 달러(1조4000억 원) 규모로 체결했다. 이번에 애브비가 도입한 SIM0500은 암세포 특이적 표면 수용체인 GPRC5D, B세포 표면 단백질 BCMA, T세포 수용체 복합체의 일부인 CD3를 타깃하는 삼중항체다.

이처럼 글로벌 빅파마가 중국과의 접점을 늘리는 이유는 기술력에 있다. 그간 중국 바이오텍은 단순 제네릭 개발에 그쳤으나 최근 이중항체나 ADC 등 글로벌 수준의 혁신 모달리티 개발에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어 관심도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실제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 주요학회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향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다진(adagene), 듀얼리티 바이오로직스(Duality Biologics), 하버 바이오메드(Harbour BioMed) 등 중국기업이 임상 데이터를 발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데이터(Global data)에 따르면 2024년 중국 바이오기업들이 해외 기술이전 거래 총액은 약 415억 달러(56조3500억 원)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 투자 정책으로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고 공급망을 경색시키는 등 중국에 대한 무역 압박을 진행 중이지만, 올해에도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기술이전·공동개발 계약 체결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만료로 인해 새로운 플랫폼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고자 중국 바이오텍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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