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추락하는 두산…팬은 잘못이 없다 [주간 KBO 전망대]

입력 2025-06-0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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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연합뉴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주 두산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2경기 연속 0-1 패배를 당하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주말 시리즈마저 내주며 1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는 11경기까지 벌어졌다. 현재 순위는 9위. 8위 NC 다이노스와도 3경기 차다.

두산은 시즌 절반을 앞둔 시점에서 58경기 23승3무32패를 기록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이번 시즌을 '사실상 실패'로 규정하고 있다. 곽빈의 복귀를 앞두고 '6치올(6월부터 치고 올라간다)'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사상 최악으로 치열한 중위권 경쟁 속에서 두산이 반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런 상황에서 팀 성적과 별개로, 이승엽 감독에 대한 팬들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은 뚜렷하다.

이승엽 감독의 첫 2년은 명확한 성패 없이 지나갔다. 두 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결과는 있었지만, '동행의 명분' 외에 특별한 색깔은 없었다.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는 윈나우(Win Now)를 외치며 결과에 집중했지만, 리빌딩 없이 추구한 성적은 하락세로 이어졌다.

감독을 둘러싼 여러 제약도 있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눈에 띄는 보강은 없었고, 팀의 프랜차이즈가 아닌 외부 인사로서 코치진 구성에도 한계가 있었다. 여기에 오재원 약물 파문 등 내부 문제도 겹쳤다. 그러나 이런 사정들은 지금 상황에선 '이해'보다는 '변명'으로 들린다.

리빌딩과 성적을 동시에 끌고 가는 감독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롯데 자이언츠의 김태형 감독이다. 부임 첫해, 그는 과감한 트레이드와 내부 정비를 통해 팀의 기조를 완전히 바꿨다. 두산 출신 정철원과 전민재의 잠재력을 끌어올렸고, 윤동희·고승민·나승엽·황성빈으로 이어지는 '윤고나황' 신조어까지 만들며 신구 조화를 꾀했다.

투수진에서는 적재적소에 필요한 외국인 에이스를 영입했고, 최강야구 출신 정현수와 박진 등 젊은 투수를 대거 투입해 성과를 내고 있다. 중간에 팀 내 잡음도 있었지만, 선수단 장악력으로 극복하며 김태형식 야구는 순항 중이다.

이승엽 감독도 나름의 지원을 받았다. 부임과 동시에 FA 최대어였던 포수 양의지를 품었고, 1루수 양석환과 마당쇠 홍건희까지 잔류시켰다. 지난해에는 조수행, 강승호가 잠재력을 터트렸고, 김기연·오명진·이유찬 같은 젊은 자원도 발굴했다. 마무리 김택연을 신인 지명으로 확보해 뒷문도 보강했다.

그러나 윈나우에 치중한 세대교체 실패는 이번 성적 부진의 결정적 원인으로 꼽혔다. 선수단 전체가 부담을 짊어졌고, 이 감독이 외친 '스몰볼', 수비 중심 야구는 기존 두산의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컬러와 어긋났다.

이제 남은 경기는 90경기 남짓. 이승엽 감독은 두 시즌 동안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시점이다. 6월, 마운드에는 곽빈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 반등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까. 팬들의 시선은 이승엽 감독과 두산의 6월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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